맛난 만남 / 민형기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만남의 연속이 아닌가? 맞다. 만남의 연속이다. 어느 학자는 ‘만남을 맛남’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이 맛난 만남을 위해서 기다리던, 그리고 기다렸던 시간들…. 하지만 이 맛난 만남들(우취인들에게는 우표 발행일, 대한민국 우표전시회 등일 것이다)이 예전 같지 않다. 수십 년 동안 개최되었던 지방우표전시회는 사라지고 몇몇 전시회가 통합된 대한민국 우표전시회만이 유일하게 개최되는 탓일까? 이는 많은 이들이 언급했던 시대의 흐름 탓이긴 하지만, 어느 분이 ‘우정사업에서 우표가 갖는 상징성은 수치로 환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근대 우정의 시작이며 기본 바탕이 우표이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듯 조그마한 네모 상자 속에 담겨진 내용들은 한 나라의 문화와 역사 등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공부하고 외국에 알리는 데 우표가 큰 몫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가르치며 학교 우취반 학생들과 보냈던 시간들이 새로워지는 것은 왜일까? 학원이 없었고 컴퓨터가 없었고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공부하라 채근하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 시설 같은 것은 생각하지도 못하던 때, 아이들은 골목길에서 놀이를 하며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아도 우정 등의 가치가 소중함을 스스로 깨달았다. 우표 수집을 포함해 이 시절 아이들의 취미도 다양했다. 골목의 놀이 문화를 이끌어 오던 주인공들이 사라진 대신 담장은 더욱 높아지고 대문은 굳게 닫혀 버렸다. 일등만 대접해 주는 비정한 사회와 무거운 책가방에 어깨가 처진 우리 친구들, 이들에게 우취 문화가 이렇고 저렇다고 말했던 것들은 사치였을까? 우편 사업 수입 및 우표 수집 인구의 감소로 인해 우취 문화의 비중이 줄어만 드는 것을 단지 시대의 흐름이라고 탓하기보다는 우취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있어,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우표 사용을 촉진하고, 우표 수집 활성화를 위해 우리 우취인은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 땅 위의 삶 15일을 위해 땅속에서 7년을 견디어 내는, 여름을 대표하는 곤충 매미처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 모색과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할 때인 것 같다. 처음 우표를 접했을 때를 떠올리며 체신부에서 현재 우정사업본부로의 기관 명칭 변천사를 돌이켜 보았다. 지난 130년 우정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140년을 향해 약 진해야 하는 이때, 우편 사업의 규모가 점점 작아져만 가는 것에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우정사업본부가 우편 사업으로 창출하는 이익이 적어서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하나의 ‘맛난 만남’ 2015 대한민국 우표전시회(2015. 10. 2 ~ 10. 8)를 완벽하게 준비하고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