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가의 길 / 김진수
30만 우취가 여러분! 계절의 전령이 봄꽃을 만개시키며 우리 곁에 다가왔습니다.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시리라 믿으며 지면으로 안부를 전합니다. 초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께서는 ‘우표 수집을 하면 교양을 쌓을 수 있고 세계 여러 나라의 역사와 위인, 풍경을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훗날 재산도 증식할 수 있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때 고무되어 우표가 발행되는 날이면 새벽부터 우체국 앞에 줄을 서서 우표를 구입하였던 것이 우표 수집가의 길에 들어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른이 되고,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선수촌 병원에서 자원봉사자로 봉사하면서, 봉사 후 자유 시간에 외국 선수들과 태극기 배지를 각국의 올림픽 배지로 교환하며 스포츠 관련 기념물을 수집하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올림픽 세계풍물광장 필리핀관에서 구입한 조개, ‘Tiger cowrie’에 반해서 세계 조개껍질을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모은 조개껍질이 무려 60만여 점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수집한 화석, 광석, 보석, 운석, 박제, 세계 각국 공예품, 장신구, 무기류, 훈장류, 하계·동계올림픽 및 월드컵의 스포츠 기념품, 화폐, 우표 등을 크고 작은 창고 여덟 곳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학문의 길에도 매진하여 치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후 15년 만인 2016년 2월 24일에는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작년에는 시인으로 등단하는 영광도 얻게 되었습니다. 역시 수집가이셨던 제 선친께서는 수집, 마약, 도박의 공통점을 꼽는다면 돈이 다 떨어질 때까지 빠져드는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때는 어려서 잘 몰랐지만 이제는 그 뜻을 알 것 같습니다. 취미생활은 광적으로 집착하며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면서 하여 삶의 활력소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말씀이 아닐까 합니다. 이에 진정한 수집가로 남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인생 목표를 정하였습니다. 첫째, 2018년 제23회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 및 개최를 계기로 1924년 제1회 프랑스 샤모니 동계올림픽 대회부터 2014년 제22회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대회까지 제가 수집한 동계올림픽 대회 포스터, 메달, 기념주화, 기념엽서, 기념우표, 배지, 성화봉, 유니폼 등 동계스포츠 기념품을 전시한 동계올림픽 박물관, 홍보관을 개관하는 것입니다. 이에 함께할 개인, 기업, 지자체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둘째, 추후 제가 수집한 12개 테마의 수집품들을 원하는 지자체, 기업, 단체, 학교 재단 등에 기부하여 사회와 국가에 환원하고자 합니다. 또한 한국우표회, 한국그림엽서회 회장으로서 한국우취 발전을 위하여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질책과 뜨거운 호응을 동시에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여러분들의 가내에 늘 웃음꽃이 함께하고 더불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