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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물 안에서 벗어납시다





우물 안에서 벗어납시다


신명순 / 연세대 명예교수, 대한우표회, 한국테마클럽


평창동계올림픽의 결과를 보면서 두 가지 면에서 한국 우취를 생각합니다. 우리 선수들은 여러 종목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여 금메달 5개를 획득해 세계 7위를 했고, 금·은·동 전체 메달 수에서는 17개로 6위를 했습니다. 또한, 한국 동계스포츠의 불모지였던 스켈레톤, 컬링, 봅슬레이, 스노보드 종목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동계스포츠는 세계 선두그룹 선수들과 다양한 종목에서 대등하게 경쟁하는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빛나는 성과와 우리 우취 수준을 비교하면 어떤가요? 우리 우취인들도 세계·국제전시회에 출품하여 높은 메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동안 FIP가 후원한 세계우표전시회에서 우리 우취 작품이 대금상을 받은 수는 10개로 세계 16위, 금상은 25개로 20위, 대금은상은 24개로 22위였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FIAP가 후원한 국제우표전시회에서 우리 우취 작품으로 4개의 대금상을 받아 아시아 8위, 금상은 14개로 8위, 대금은상은 16개로 11위였습니다. 이러한 국제전에서의 수상기록을 평창동계올림픽 성과와 비교하면 우리 우취 수준은 세계적으로는 20위 정도이고, 아시아에서는 9위 정도에 불과합니다. 우리 우취의 국제적 위상은 세계·국제전시회 수상에서만이 아니라 국제심사위원, FIP나 FIAP 전문 위원회 등의 참여나 활동 면에서도 뒤처져 있습니다. 이제는 국내 전시회에서만 경쟁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세계 우취라는 넓은 바깥세상으로 나가야 합니다. 힘들다면 아시아 우취 세상으로라도 더욱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할 때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국민이 기뻐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선수들이 뼈를 깎는 훈련을 이겨내며 땀 흘린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건 선수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지난 4년간 선수들을 지도하고 정신력을 강화하며 동고동락한 코치와 감독 등 스텝들의 희생과 경기연맹 및 후원기업들의 끊임없는 지원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한국 우취도 국제전 작품 출품은 개인들이 각자 알아서 할 일이지 제3자가 신경 쓸 일이 아니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기존에 국제전에 출품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은 우취인들은 계속해서 좋은 작품으로 모범을 보이며 국제전 출품이 처음이거나 경험이 부족한 우취인들에게 도움을 줘야 합니다. 국제심사위원이나 국제전 커미셔너들은 국제전에서 보고 배운 새로운 내용을 국내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전파해서 세계 우취계의 새로운 추세에 국내 우취인들이 빨리 적응하게 도와야 합니다.

최근 한국우취연합은 국제전 출품 작품에 출품비 보조와 국제전에 처음 출품하는 작품 영문 번역 지원 계획 등을 통해 우취의 국제화를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로·중견 우취인들이 선도적 역할을 하고, 더욱 많은 우취인들이 국제전에 적극 출품하여 빠른 시일 내에 우리 우취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올린 성과와 같은 결과를 낼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이제는 우물 안을 벗어나야 할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