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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갑진년 한 해를 보내며








갑진년 한 해를 보내며



                                                                                                           조권행 한국우취연합 회장



또 한 해가 지나간다. 갑진년 푸른 용의 해가 속절없이 떠나간다. 올해는 근대식 행정제도의 효시였던 근대우정이 14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필라코리아 세계우표전시회를 개최하려 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1년 연기되었다. 그래도 꾸준히 준비하여 소요예산도 확보하여 11월에 계약서에 조인하고, 조직위원회를 발족시키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또한, 확정된 전시회 일반규정(IREX)과 작품출품신청서를 93개 FIP 회원국으로 발송했다. 전시장이 11월에 개장하기 때문에 초현대식으로 되어있고, 메인 호텔도 예상보다 가깝고 쾌적한 곳에 정할 수 있게 되었다. 지하철 9호선의 마곡나루역과 연계되어 주변의 식당과 한강 주변의 산책로 등도 이용할 수 있어 필라코리아 세계우표전시회에 대한 세계 우취인들의 높은 기대감을 불러올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내년에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던 브라질과 UAE의 세계우표전시회가 2026년 이후로 미뤄져 필라코리아 2025 세계우표전시회의 알찬 작품의 출품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도 다행이다. 현 시점에서 시급한 것은 전시장 설계 초안을 작성하여 블리틴 1호를 공표하여 세계 유수의 우표상 부스를 유치하는 일이다. 초청작품의 유치도 전시회 품격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이다.

올해는 새로운 전문우취단체가 2개나 탄생하여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한국수집가클럽(KCC)과 한일우취회(KJPC) 등 2개 단체가 새로 결성되었다. 한국수집가클럽은 창립 원년을 기념하기 위해 12월에 전시회도 개최한다. 앞으로의 활발한 활약을 기대해본다. 지난 11월에 일본에서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기 개최된 2024 전일본우표전시회에 한국테마클럽과 한일우취회 회원들이 대거 참가하여 한일우취인 간의 교류를 통해 우의를 증진시키고, 내년에 개최되는 필라코리아 2025 세계우표전시회를 적극 홍보해서 일본 우취인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필자도 참석했는데 일정이 잘 맞지 않아 개막일에 참관만 하고 오는 아쉬움이 있었다. 또, 한가지 느낀 점은 일본도 지난해에 비해 전시작품 수와 우표판매부스가 많이 줄어들어 휑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전시장에서 미국교포 로빈 고(高)씨를 만났는데 미국도 우리나라와 같이 우취붐이 점차 퇴조하고 있다면서 우려하는 말을 했다. 전시회 2일째에는 전시장의 한국 우표작품 전시 코너에서 출품자가 작품해설을 해서 우리 우취인들이 많이 참관했다. 그중 스즈끼 야스시(鈴木康嗣) 씨는 자신의 코리아우표연구회 부스를 운영하여 직간접적으로 한국우취를 홍보하게 되어 속으로 고마운 마음이 있었다. 스즈끼 씨는 우리나라 전통우취와 우편사 부문에도 조예가 깊어 우표지에 원고도 기고하는 분이다. 연합 측은 필라코리아 홍보를 위해 일본우취협회 간부들과 필라코리아 대표단에게 토산품 선물을 증정하였으며, 우표지 10-11월 호를 코리아우표연구회를 통해 적의 배포하도록 요청하였다.

그런가 하면, 지난 6월부터 교류를 시작한 인터넷 한국우표협회(Korea Stamp Socieaty) 임원을 만나 전 세계에 있는 한국우표 수집 회원들에게 우리나라 우취동향을 홍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도 큰 의미가 있다. KSS의 디지털 편집장(웹 마스터)인 이보 스판예르스베르크(Ivo Spanjersberg) 씨는 금년이 세계 수입인지 400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하여 우리나라 수입증지(인지류)의 기본적 분류를 위한 시안을 월간 우표지 11월 호에 기고하여 수입인지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월간 우표지 지령 700호를 맞이했다. 지난 1965년 창간된 우표지는 60년간 우표를 통한 국민정서 함양과 우취정보의 전달을 통한 우취문화 향상에 꾸준히 기여해 왔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중앙우체국 10층에서 우표전시회를 개최했다. 앞으로 지령 1천 호를 향해 더욱 충실히 우표지를 만들어가야겠다는 각오를 했다.

필라코리아 세계우표전시회가 내년으로 연기됨에 따라 대한민국우표전시회를 개최했다. 당초에는 우정사업본부가 예산 절감을 이유로 곤란하다고 하여 한국우취연합 자체 예산으로 최소 규모로 개최하려 했던 것을 우정사업본부장님의 우취계에 대한 특별한 배려로 당초 계획대로 개최하기로 했다. 다만, 필라코리아 2025 세계우표전시회를 준비하기 위해 예년보다 4개월 앞당겨 전시회를 추진했다. 이 기회를 통해 본부장님과 관계관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한강 노들섬 갤러리에서 7월 18일부터 24일까지 전시회를 개최했다. 장소가 다소 낯설고 장마철이라 걱정이 많았지만, 그래도 지난해보다 작품을 전시장에 많이 전시하여 우취계의 호응도 지난해보다는 좋았다. 전시장에 일반인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기 위해 이벤트성 공간을 많이 조성한 반면, 우표부스 등이 설치되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올해는 개인적으로 국내 단체활동에 많이 참여하고자 노력했다. 지난해에는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어 심적으로 내키지 않아 지방 활동을 자제했었는데, 부산, 대구, 광주 지부 모임에 가서 우취 선배님들을 뵙고 하니 기분이 좋았다. 자주 만나 얼굴도 보면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의사소통도 잘되고 원활해져 전체적인 우취계 분위기도 좋아질거라 생각한다. 5월에 고양 덕양에서 2024 고양덕양우표전시회가 열렸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고양 덕양에서 고양우편문화연구회 회원이 19개 작품 78틀의 대규모로 전시회를 개최하여 많은 호응을 받았다. 6월에 인천에서 열린 호국의 달 기념 미추홀기념우표전시회도 태극기, 6.25전쟁 관련 우표작품 등 특색이 있어 보기 좋았다. 6월에 경남 김해 진영에서 경남우취회 안만기 회장이 개최한 김해우표전시회는 철도관련 주제로 전시하여 의미가 있었다. 백년 전 초창기 진영역의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여 일종의 박물관으로 개조하여 지역 명소로 탈바꿈시켜 아련한 옛 추억을 떠올리는 것도 참 좋았다. 참석자들에게 추억의 기차표도 나눠주고, 시골스런 분위기에서 돈가스로 오찬을 함께 하면서 재미있는 우취관련 얘기도 하고 하니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었다. 지난 10월에 강릉에서 열린 커피축제기념우표전시회도 특색이 있었다. 특히, 강릉우체국과 우취인 간의 연대가 아주 잘 되어 있어 보기 좋았다.

새해는 우리나라가 광복 80주년이 되는 해로 뱀의 해이다, 또한, 대망의 필라코리아 2025 세계우표전시회가 열린다. 전시장 설계, 작품 수집, 전시틀 확보 등 물리적인 준비도 구체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그런가 하면, 영접 계획, 작품 접수, 심사위원회 구성 등 실행계획도 사전에 면밀히 검토해서 수립·시행해야만 한다.

한 해를 보내면서 아쉬운 점은 우취에 대한 당국의 관심이 예전에 비해 너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일부 지역에서 지부우표전시회 전시장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보면서 평생 우정사업에 종사해 온 필자로서는 참으로 서글프기만 하다. 우정사업이 어렵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당국에서 좀 더 전향적인 관심과 배려를 부탁드린다. 이제 세계우표전시회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우리 모두 일치단결하여 성공적인 필라코리아 2025 세계우표전시회가 열리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

우취인 여러분!


올 1년 동안 고생하셨습니다. 다가오는 을사년 새해에도 더욱 건승하시고 가정에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시고 우취 실력이 한층 발전하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