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빠름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실감할 수 있는 것인가 보다. 얼마전 본인의 블로그 댓글에 “언제부터 우표수집을 하셨길래 이렇게 많은 자료를 가지고 계신거예요”란 글이 올라와 답글을 쓰면서, 잠시 지나온 시간들을 돌이켜 보았다. 처음 우표와 인연이 되었던 까까머리 중학생 때, 체계적인 우표 수집 방법을 일깨워준 우취인과의 만남, 열정적으로 왕성했던 80년대를 지나 지금의 나로 이어진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며 세월의 덧없음을 알 수 있었고, ‘40여년의 짧지않은 세월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구나’란 생각을 하게되었다.

돌이켜 보면 아름답고 즐거운, 낭만이 가득한, 소중한 추억의 시간들이다. 이제 다시 그 열정적이었던 시간 속으로 되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만남을 소중히 여기고, 열정을 가질 것과, 욕심을 버리고 공유하며, 함께 추억을 만들어가는 아름답고 건전한 우취인이 되라는 충고를 하고 싶다. 우리의 선배들이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탈 시대로의 급속한 발전에 적응하면서도 묵묵히 목적을 이룰수 있었던 것은 우취인들과의 만남을 소중히 여기고, 끈기있는 노력과, 욕심없는 공유와, 후배에 대한 아낌없는 사랑에 수집의 즐거움을 만끽할 줄 아는 지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젊은 후배들을 보면 소유욕이 강하고, 개인적이며, 이기주의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우표전시회에서 소위 ‘공장 제품’이라고 불리우는 작들이 거의 대부분이 후배 우취인들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있음도 이미 알려져 있다. 여하튼, 선배의 입장에서 보면 우취계의 발전을 위해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적인 욕망이나 욕구는 충족될 수 있겠지만, 넓은 의미에서보면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선배들은 정보 하나를 얻기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는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지금의 세대들은 컴퓨터의 자판기만 두들기면 그 어떤 정보라도 금방 얻을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어 많은 것을 알고는 있지만 쉽게 얻은 만큼 정보의 가치를 느끼는 생각은 선배들의 생각과 다르다. 작은 수첩에 깨알 같이 적어 넣은 글씨 모두를 소중히 여기는 선배들의 뜻과 마음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이제 세대 교체가 서서히 이루어져야 할 현 시점에서 보면 후배들의 올바른 우취관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