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개꿈을 가끔 꾼다. 며칠 전 십 수년 전 일을 현실처럼 생생하게 꿈을 꾼 적이 있다. 꿈속에서 나는 정유회사 생산과장이었고, 현장에서 작업 지시를 아주 구체적으로 내린 일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퇴직한 지 5년이 되었고 요즘 그 당시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어떻게 그렇게 구체적으로 꿈을 꾸게 되었는지 처음에는 영문도 몰랐었다.

1997년 이맘때였던 것 같다. “소중한 석유자원”으로 FIP주관 인도 뉴델리전에 처음으로 도전하면서 전시회 참관을 위하여 비행기표와 환전을 하고 준비 중에 있었다. 당시 IMF 경제위기로 회사에 휴가를 반납하고 참관 계획을 취소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금은상을 수상하였고 수 차례 국제전에 도전하여 FIAP 금상, FIP 대금은상을 받았지만 본인은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문제는 본인에게 있지만 게을러서 차마 손을 못 대고 있었다. 2008년도 이스라엘전을 신청하고 큰 마음을 먹고 작품 작업을 완전히 다시 하고 있다. 수정 작업이 아니라 완전한 새 작업이다. 그 동안 수집한 자료의 물량도 많지만 본인의 작품에 대한 시각도 넓어져 새 작품을 만들고 있다. 몇 달째 작품 구성에 대한 고민과 즐거움으로 생활에 활력이 생길 정도이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고 작품 구성을 해보아야 우취의 참 맛을 알게 되는데, 왜 개꿈을 꾼건지 이해가 되었다.

우정사업본부와 전남체신청의 계획으로 단위 우체국의 성인우취강좌를 네 차례 실시하였다. 강의에 가면 항상 나오는 질문으로 “가장 비싼 우표는 얼마예요?”, “우표를 몇 장 가지고 계세요?”라고 묻는다. 우문현답을 아직도 준비하지 못해 그런 질문만 나오면 쩔쩔 매는데, 집에 돌아와서 생각하기로는 대답을 해보아야 현문우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며 항상 숙제거리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곤란한 질문이 “우표 수집하면 돈 되요?”이다. 백날 단순 수집 보다는 작품으로 수집을 하고 우취회에 나와서 우취활동도 하면 좋겠다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지만 현문에 대한 우답만 되풀이되는 것 같아 답답하다. 물론 내가 좋아서 하는 활동이니 남의 눈치 볼 것은 없지만 말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것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