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계획했던 2024년에서 한 해 순연되어 2025년 9월에 서울 COEX 마곡전시장에서 개최된 「필라코리아 2025 세계우표전시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우리나라에서 근대 우편제도 실시 150년이 되는 2034년의 새로운 필라코리아 세계우표전시회에 대한 기대감들이 벌써 회자(膾炙)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1984년, 1994년, 2002년, 2014년, 2025년으로 이어져 오면서 개최된 10년 주기의 필라코리아 세계우표전시회는 국내 우취계의 가장 의미 있는 행사이다. 여기에 참가하기 위해 우취인들은 매년 개최되는 대한민국우표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하면서 10년을 권토중래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 이간수문(二間水門) 전시장에서 대한민국우표전시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6월 19일부터 22일까지는 서울지부와 경인지부 소속 우취인들이 참여하는 서울·경인우표전시회가 중앙우체국 10층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필라코리아 2034 세계우표전시회」를 위한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지금, 대한민국우표전시회 개최와 관련된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아래 표는 「필라코리아 2014 세계우표전시회」이후 개최된 지난 10년간의 대한민국우표전시회에 출품된 작품 수와 틀 수를 정리한 것이다. 최근의 작품 수와 틀 수 모두 초기에 비해 감소하고 있다. 2034년의 새로운 필라코리아 세계우표전시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현재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 우취인들이 가장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사항은 앞으로 개최될 9번의 대한민국우표전시회에 출품하는 작품 수를 증가시키는 방안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우표전시회를 통해 국제전에 출품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우취 작품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많은 품을 팔아야 한다.
필자가 우취계에 입문할 당시에는 작품 제작에 뜻이 있는 우취인들이 우정사업본부가 주최하고 한국우취연합과 한국우편사업지원단이 주관한 ‘우취 아카데미’라는 장을 통해 작품 제작과 관련된 노하우를 심사위원이나 원로 우취인들로부터 전수받곤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우취 아카데미’가 개설되고 있지 않아 관계 당국 스스로 새로운 우취인 양성 기회를 포기하고 있다. ‘우취 아카데미’를 재개하는 방안을 관계자들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년도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작품 수
257
216
160
116
92
136
125
146
149
125
틀 수
747
601
538
400
299
412
414
503
509
445
매년 출품작 확보에 곤란을 겪고 있는 지방전을 차제에 폐지하는 것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필자가 보기에 대한민국우표전시회의 예선전도 아니고 지역 우취 활성도 아닌 지방전을 현재처럼 관성적으로 개최해야 할 이유가 없다. 「필라코리아 2014 세계우표전시회」 전후하여 대한민국우표전시회 개최장소가 붙박이 COEX 대형 전시실에서 대전무역전시관(2015년), 국립과천과학관(2016년, 2017년), 서울역(2018년), 서울중앙우체국(2019년, 2022년), 온라인(2020년, 2021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2023년), 노들섬 노들갤러리(2024년) 등으로 매년 떠돌이를 하고 있다. 과거처럼 대한민국우표전시회를 위해 COEX 대형 전시실을 임차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은 필자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아니, 서울에서 대한민국우표전시회를 위한 적절한 장소를 확보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이에 필자는 과감하게 지방전을 폐지하고 대한민국우표전시회를 지난 2015년의 대전무역전시관 경우처럼 서울 이외 지역에서 순회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주최 역시 우정사업본부에서 지방우정청으로 이관하여 대한민국우표전시회를 유치한 지방우정청에서는 해당 지역의 중요한 문화의 장으로 활용하면 현재 우리가 봉착하고 있는 여러 난점을 해결하는 묘수라고 본다. 많은 우취인들이 지난 2023년과 2024년의 대한민국우표전시회에서 심한 자괴감과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 경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를 둘러싼 어려운 환경을 우리 스스로 적극적으로 바꾸어 보는 것도 좋지 않겠는가. 필자는 대한민국우표전시회의 성공을 한결같이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