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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월은 말없이 흐르고...








세월은 말없이 흐르고...



                                                                                                            민형기 한국우취연합 이사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아침에 눈 떠서 눈 깜빡하고 나니, 저녁이 된듯 오늘 하루도 바쁘게 흘러간다.

우리들 21세기의 인류는 고도의 과학문명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 특히 IT로 인해 너무 빨리 변하고 있고, 문명이 발달하면서 여러 가지 기능들이 편리해졌지만, 사람들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것들은 상실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수십 년 전만 해도 우표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야 했던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되었고, 우표를 붙여서 발송된 우편물은 우취단체나 우취인(우표 수집가)들이 고집스럽게 우표를 붙여서 보내는 우편물 외에는 매우 희귀한 것이 되어버렸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무더운 폭염에 흐르는 땀을 에어컨 바람 아니면 감당이 안 되었고, 선풍기를 끌어안고 지내야 했었지만 세월은 흐른다. 말없이 흐르는 세월을 누가 감히 막을 수 있을까? 세월은 말없이 흐르고 나이도 말없이 먹고 있다.

이번 2026 전북우표전시회 기간 중에 몇 분의 관람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 어떻게 수집을 하게 되었는지,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생들이 와서 볼 수 있도록 하셨느냐고 묻는 질문에 지금까지 지내 온 필자의 지난 65년 동안의 우취 생활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말없이 흐른 65년의 취미생활을 하면서 이제는 고인이 되신 여러 선배님들과 동년배 우취인들과의 만남이 있었고, 이 만남을 통해 배우고 수집의 경륜을 쌓아온(?) 지금의 나를 돌아본다.

처음 전시회에 출품했을 때 준비했던 4리프 1틀(앞면 유리액자) 작품들, 이제는 버려야 할 지금도 가지고 있는 4리프 1틀 작품을 위한 바탕 대지, 그리고 무조건 그림과 디자인이 좋아서 구입했던 그 많은 우표들. 그러나 하나하나 배우고 전시회에 출품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테마를 정하여 불필요한 우표를 구입하지 않게 되는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전시회 출품을 하려 하니 작품에 넣어야 할 자료들을 구입해야 했는데, 십만 원 상당의 자료 하나를 구입하는 것보다 만 원 상당의 자료 열 개를 구입하는 순수하게 다양성을 생각하며 수집을 했던 시절.

후배를 위해 지금은 고인이 되신 이종원 선생님의 배려로 한국우취연합 회의에 참석하여 만남을 가진 전국에서 오신 훌륭하신 선‧후배 우취 동호인들과의 만남. 이 만남을 통해 다양한 자료의 중요성을 배우고, 향상된 작품과 선배님들의 배려(?)로 대한민국우표전시회 작품을 심사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었다.

대한민국우표전시회 작품을 심사하면서 느끼고, 안타까웠던 것은 아주 좋은 국제우표전시회 출품작들과 필자가 처음 시작하였던 순수하게 우표수집을 즐기면서 출품하는 일반 우취인들의 작품 수준 격차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일반 우취인들도 전시회에 출품하여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전시회 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또 한편으로는 학교 선생님이셨던 것 같은 한 관람객이 말씀하셨듯이 전시회가 마련되면 지금은 사라진지 오래 되었지만, 우리들만의 잔치가 되지 않도록 교육청(각 지역 교육지원센타)에 전시회 개최 알림 공문을 보내어 각급 학교에 홍보하도록 하여 많은 학생들이 방문 관람할 수 있도록 우정당국의 관심도 필요하겠다.


비록 시대의 흐름이나 사회가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더라도 우표수집 인구가 늘어나고, 어린 친구들이 우표에 관심을 가지도록 추억을 만들어주어, 그 추억이 필자처럼 평생의 취미로 이어지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