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저마다 각양각색으로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생활의 한 부분으로 즐기며 살아갑니다. 그 수많은 취미 중에서 세계적인 조직을 가지고 매년 각 나라와 전 세계에서 경쟁급 대회를 개최하는 취미는 오직 우표수집 뿐 일 것입니다. 이는 곧 취미 중의 왕이요, 왕의 취미라고 불릴 정도로 오랫동안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때문일 것입니다.

만일 등산을 취미로 하는 사람이 처음부터 최고급 장비를 갖추고 세계최고봉을 정복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모든 사람으로부터 비웃음을 사서 조롱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이는 곧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외면하고 부와 권력으로 순리에 역행하겠다는 어리석음을 모든 사람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우취계에도 이러한 진리는 변함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족한 작품에 하나하나 새로운 자료를 구하여 보충해 나가며 진정한 보배로 다듬어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우취의 참 매력에 흠뻑 젖어들던 시절을… 그렇게 한발 한발 정상으로 향하는 작품이 오늘은 비록 부족한 상을 수상하였을지라도 더 높은 위치에 오를 미래가 있기에 우취인은 늘 행복한 것입니다. 우리는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에게 아낌없는 축하를 보냄은 물론이고 은메달, 동메달을 수상하는 선수에게 더 많은 찬사와 격려를 보내며 또 두려운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비록 금메달은 놓쳤지만 그들은 최선을 다하였고 또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르기 위하여 ‘권토중래’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남을 배려하는 성숙된 우취문화가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부족합니다. 본인의 것보다 훌륭한 작품이 있으면 흠집을 내어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분위기가 오래 지속되거나 수상 결과에 불복하여 불평이 많을수록 한국 우취문화의 장래는 암울합니다. 이는 짧은 기간의 물질적 풍요나 발달에 비해 정신적 성숙이 상대적으로 따라오지 못한 것입니다. 아직도 우취문화가 정신적 후진국 수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취인 여러분! 왕과 같이 넓고 높은 마음으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왕의 취미를 마음껏 즐기면서 서로를 격려하면서 더 좋은 작품을 창조하도록 노력합시다. / 조병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