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지난 5월호 ‘전망대’에 엄원용 한국우취연합 부회장께서 ‘우취인의 잘못된 특권의식에서 벗어나, 이번 필라코리아 2009전시회 자원봉사에 앞장서자’는 뜻의 기고를 하였는데 참으로 시기 적절한 글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우취인이란 문자 그대로 우표를 취미로 삼아 ‘모아서 작품으로 하는 취미’와 ‘우편사를 연구하는 취미’의 두 종류가 있습니다. 대체로 우취인들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취미로 삼고,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합니다. 그래서 우취인들은 그들의 모임을 갖고 서로 도움을 주고 받습니다.

그들의 모임이 마을, 도시, 지역사회 등 전국으로 퍼져 나라 단위의 연합이 이루어져서 세계적인 연합체인 FIP(국제우취연맹)가 생긴 지 벌써 83년이 됩니다(참고로, 우리나라는 지난 1975년 마드리드 총회에서 FIP에 가입했습니다). 이 FIP는 대륙별로 ‘유럽우취연합’, ‘남북미주우취연합’ 그리고 ‘아시아대양주우취연합’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렇듯, 자연발생적이고 세계적인 순수 우취인만의 민간단체입니다. 우취인들은 저마다 속해 있는 지역단체, 그리고 국가연합의 소속자로서의 (어디까지나 자유인으로서의) 의무를 가집니다. FIP는 FIP주관(patronage)의 세계우표전시회를, 대륙별 연합은 대륙별연합 주관의 국제우표전을 개최하는데, 여기에 각국의 우정당국은 막대한 지원을 해서 자기나라 우취인은 물론 전세계 우취인들의 축제를 돕습니다. 우리 우취인들은 우정당국에 감사하며, 동시에 자기의 작품을 과시하며 즐깁니다.

그런 우취인들이 즐기는 축제의 장을 위해서 우취인들은 스스로가 마땅히 봉사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 봉사의 첫째는 각자의 작품을 자랑스럽게 출품하는 일이요, 둘째는 그 행사(축제)가 성공하도록 스스로 참여하고 봉사하는 것입니다. 이는 봉사임과 동시에 특권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미 1984년과 1994년, 그리고 2002년에 각각 세계전을 열어 그때마다 우리 우정당국의 막대한 지원을 받아 성공적으로 개최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우취인들의 정성 어린 봉사가 필라코리아 2009에서도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 강윤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