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범식 / 
흔히 사람들은 세월이 흐르면 지난 날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을 쉽게 잊고 살아간다. 내가 참관했던 제18회 아시아우표전시회의 개최지 쓰촨성에 대지진이 일어나 한때 마음 아팠던 기억이 아련한데, 최근 일어난 아이티 대지진이 옛 일들을 회상하게 한다. 과거 우리의 삶은 현재 아프리카 최빈국 수준이었지만 불과 반세기 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하였으니,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의 발전을 부러워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선진국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한국의 국민들이 기초법질서를 잘 지키지 않는데다 문화수준이 명실공히 선진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문화발전향상을 위해 각 분야별로 노력을 한다.

88서울올림픽과 2002한·일월드컵 대회가 한국의 발전상을 크게 대외에 알렸듯이 우리 우취연합도 필라코리아84 개최 이후 몇 차례의 세계전과 국제전을 통해 나름대로 조용히 한국문화 발전과 전파에 기여해왔다. 각 나라에 올림픽조직위원회(IOC)가 있어 올림픽이 개최되고 참가하듯 우취계에는 세계우취연맹(FIP)이 있어 세계우표전시회를 개최하고 우취작품을 출품하여 경쟁하고 메달을 딴다. 따라서 각각 IOC와 FIP가 있어 대한체육회와 한국우취연합이 존재하는 것이며, 국가가 있는 한은 이들과 함께 존속(存續)될 것이다. 최근 마치 국가의 운명이 걸려있는 것처럼 떠들썩한 세종시 건설은 당초 계획대로 이루어진다면 비효율성과 자립도가 20프로도 안 될 거라는 예상 때문에 잡음이 많다. 이와 같은 현실을 보면서 우리 우취연합의 존재 이유를 재인식하고 자립도를 염려하게 한다.

문화의 범주는 폭이 넓어 국악, 문학, 무용, 미술, 사진, 연예연극, 영화, 음악, 건축 분야들이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에 속해 있는데 이 단체들은 문화예술진흥기금에서 해마다 각기 수십억 원씩의 지원금을 받는다. 내 욕심 같아서는 우취문화단체인 한국우취연합도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에 한 분과로 가입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연합의 우취문화보급사업은 크게 활성화되지 않을까 여겨진다. 그렇게 되기에 앞서 먼저 현재 전국우표전시회 개최나 각종 우취교육 실시 같은, 본래 연합이 주도해야 할 일부터 제자리로 돌려 놓아야 할 것 같다. 부끄럽지만 차제에 주관부서에 교통정리를 당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