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와 함께 신명나게!  / 천장수
바야흐로 꽃의 시절입니다. 출근길 엘리베이터 앞에서 우리를 반기던 빨간 동백꽃이 매서운 추위 속에서 제일 먼저 꽃망울을 터뜨린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온 산, 온 거리가 봄꽃들로 가득합니다. 흔히 이런 봄꽃들은 피었다가 빨리 져버리고 말지요. 그럴 때는 예전에 우표로 발행되었던 식물 시리즈, 화초 시리즈, 자연보호 시리즈, 야생화 시리즈 등 우표 속에 담겨진 아름다운 우리 꽃들을 대신 감상하며 허전함을 달래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취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2월 23일 부임한 우정사업본부 우표팀장입니다.

우표지 지면을 통해 처음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행사, ‘밴쿠버 동계올림픽 빙상 세계 제패 기념우표’ 발행, 2011년도 우표발행심의 등 다소 굵직한 업무를 준비하다보니 어느새 신록의 계절인 5월을 맞이하였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지역축제와 연계한 우표전시회, 그리고 6월에 있을 대한민국어린이우표전시회 및 대한민국우표전시회 지방전을 준비하며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대한민국어린이우표전시회부터는 자유출품 부문이 신설되고 출품규정 및 출품자격 등이 변경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취 꿈나무들이 지난 일 년 동안 정성껏 만든 뛰어난 작품들이 제대로 선정되어 많은 사람들과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전 세계적으로 우표 사용 및 우표수집에 대한 관심도 많이 줄어 우표와 관련된 일을 하시는 모든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단순히 보고 즐기는 우표만이 아니라 우표를 이용하여 유형이든 무형이든 그 이상의 효과를 생산해 낼 수 있도록 더 많이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정사업본부에서도 신명나게 우표수집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우표수집 활동에 최대한의 힘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이 시기에 우표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정서를 순화하고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더욱 힘이 되는 역할을 계속 감당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