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전의 인생을 즐겁게! / 민형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세상이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는 요즈음 모두가 편리함을 쫓느라, 권력을 쫓느라, 그리고 남보다 많이 움켜쥐기 위해서 내달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유난히 정의가, 진리가, 소박함이, 겸손이, 절제가 환영받지 못하는 세상이 되어 버린 듯하다. 사람은 타고난 모양이 다 다르듯이 성격이 다르고 능력도 다르다. 그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수시로 잘 분별하고 다른 사람의 성향도 잘 살펴야 하지 않을까? 흔히 인생을 축구경기에 비유해서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눈다. 후반전의 기준을 중년부터 잡거나 은퇴 이후로 잡기도 하는데, ‘청춘은 어느 시기가 아니라 마음’이라는 말처럼 후반전의 시점은 시기가 아니라 마음 혹은 자세의 문제일 것이다. 노년이 되어도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며 그냥 소일만 한다면 아직 전반전의 연장에 머물고 있는 것이 아닐까? 반면에 중년이 되기 전이라도 새로운 삶을 꿈꾸거나 시도한다면 이미 후반전을 시작한 셈이다. 어릴 적 내성적이었던 필자가 어떻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고 우표취미 강의를 하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가끔씩 머리가 하얀 것만 빼고는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인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때마다 우표수집을 하면 우표정보와 자료수집을 하고 정리를 위해 머리와 손을 쓰게 되므로 젊게 살 수 있으니 취미생활로 우표수집을 해보라고 말하곤 하였다. 필자는 학교우취반, 청소년 여름우표교실, 우취문화 지도교원 연수 등에 참석하여 다양한 문화생활 중의 하나인 우표문화 취미생활에 부모님들의 관심부족을 예로 들어 말할 때가 있다. 부모님들이 학원, 과외, 성적 등에 관심을 기울이며 공부등수 한 등수를 올리기 위해 온갖 방법과 에너지를 동원하면서 아이들의 정서와 창의력 지수 하나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는 그다지 보지를 못했다고. 인생 후반전? 그동안 수집해 온 우표를 정리하고 전시회 출품을 위해 정보와 자료수집을 하며 우표와 씨름을 하다 보면 시간이 어찌 그리 빨리 지나가는지, 필자는 재미있고 즐거운 인생 후반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필자와 함께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목록의 제1번에 우표수집(우표취미생활)을 적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최근에 참석했던 고교 동창모임에서도 요즈음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느냐고 묻기에 내 인생 후반전의 재미있고 즐거운 우표수집을 ‘너도 한 번 해볼래?’ 하며 자랑스럽게 설명해 주었다. 인생의 후반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우표취미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