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10월 24일이면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신전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가 채화된다. 10월 24일부터 30일까지 그리스 주요 도시를 봉송한 후 10월 31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성화를 인수하며, 11월 1일 성화가 국내에 도착한 후 내년 2월 9일까지 101일 동안 전국을 누비게 된다. 남북한 인구수 약 7500만 명을 상징하는 7500명의 성화봉송 주자들이 2018년을 상징하는 2018㎞의 국내 코스를 달리며, 이는 전 세계에 평창동계올림픽을 알리는 공식 행사이다.
2011년 남아프리카 더반에서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기까지는 3번의 도전이 있었다. 처음 도전은 2003년 7월 체코의 프라하 IOC총회에서다. 1차 투표에서 51표를 얻어 우세했으나 2차 투표에서 캐나다 밴쿠버에 53표 대 56표로 3표 차이로 실패하고 두 번째 도전은 2007년 7월 과테말라 IOC총회 1차 투표에서 36표를 얻어 1위를 하였으나 2차 투표에서 소련의 소치에게 47표 대 51표로 4표 차이로 지고 말았다.
2018 동계올림픽 유치를 신청한 나라의 도시는 한국의 평창, 독일의 뮌헨, 프랑스의 안시 등 세 곳이었다. 더반의 123차 IOC총회에서 세 도시 중 한 곳을 IOC위원들이 결정하는 것이다. 2011년 7월 6일(한국 시각) 첫 번째로 독일 뮌헨의 프레젠테이션이 있었다. 독일은 크리스티안 볼프 대통령과 축구 황제 프란츠 베켄바워 등이 열심히 도왔다. 두 번째로 프랑스가 끝나고 세 번째가 한국의 평창이었다. 한국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영어로 능숙하게 프레젠테이션을 하여 각국의 IOC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세 도시의 IOC위원장은 1차 투표가 끝난 뒤 2차 투표는 없다고 말했다. 1차 투표에서 유치도시가 결정되었다는 뜻이다. 긴장된 순간이 흘렀다. 잠시의 휴식을 가진 뒤 더반의 힐튼호텔 국제컨벤션센터 발표장에 자크 로게 전 IOC위원장이 들어섰다. 그의 손에 들었던 카드가 뒤집어지며 “평창”이라고 외쳤다. 드디어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한국 시각으로 7월 7일 0시 18분이었다. 투표 결과는 평창이 63표, 뮌헨 25표, 안시 7표였다. 전체 IOC위원 110명 중 투표에 참가한 인원은 95명이었다. 과반수인 49표를 넘어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집고 넘어갈 것이 있다. 평창의 유치 성공에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우리는 중요한 세 사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건희 IOC위원, 조양호 유치위원장, 박용성 전 대한체육회장이다. 이들 세 사람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뛴 거리가 123만㎞라는 보도가 있었다. 이들 세 사람이 지구를 31바퀴 돌았다고 한다. 이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 한국의 최초 동계올림픽 참가는 1948년 1월 30일부터 2월 5일까지 열렸던 스위스의 생모리츠 제5회 동계올림픽이었다. 그로부터 70년 만에 드디어 한국에서 역사적인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것이다.
이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1차적으로는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과 고급인력이 필요하고 다음으로는 든든한 후원자가 필요하다. 그런데 보도에 의하면 국가에서 재정지원도 제대로 되지 않고 인력 충원도 모자란다고 한다. 특히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을 갖춘, 힘이 있는 인사가 그 자리를 맡아야 한다. 정부와 강원도가 올림픽에 지출해야 할 예산이 13조원 이상이라고 하는데 중도에 자꾸 조직위원장이 바뀌게 되면 진행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1988서울올림픽을 예로 들어보자. 지금은 고인이 된 박세직 조직위원장은 당시 정권의 실세로서 파견된 공무원과 직원들에게 사기진작을 위한 모든 조치를 베풀었으며, 청와대는 인사권 및 예산집행권을 조직위원장에게 일임하였다. 그 영향으로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대한민국은 ‘88올림픽’ 성공적 개최를 통해 한강의 기적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되었다.
우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경제회복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제적 효과가 100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한다. 수십 년 동안 침체된 한국의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잘 치러지면 동계스포츠 발전과 관광산업 발전, 문화의 융성 등이 이루어져서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특히 이번 기회에 평창을 세계적 관광지가 되도록 정부와 강원도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올림픽 후의 경기장 시설의 사후활용계획에 차질이 없어야 할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12개의 경기장에서 2018년 2월 9일부터 2월 25일까지 개최된다. 한국은 ‘하나의 열정으로(Passion Connected)’ 금메달 8개 이상을 획득하여 종합성적 4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하여 우정사업본부는 금년 11월에 기념우표를 발행할 예정이다. 오랜만에 올림픽 기념우표가 발행된 것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수집가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얼마 남지 않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전폭적인 지지와 재정적 뒷받침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2018년 2월 9일 올림픽 개막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개막을 선언한다. 올림픽 성공 개최를 통해 하나 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