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드-19 펜데믹 이후 ‘한국우취연합 창립 40주년’, ‘월간 우표지 지령 700호’, ‘월간 우표지 창간 60주년’ 행사를 포함하여 해마다 개최되는 ‘대한민국 우표전시회’ 해당 우취문헌 발간 등 많은 행사들이 성대하게 잘 진행되고 있다. 또한 ‘아시아 국제우표전시회’와 ‘세계우표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석하여 2023년 ‘태국 세계우표전시회’에서 한철규 님이 ‘그랑프리 인터내셔널’을 수상하는 등 많은 우취인들이 훌륭한 결실을 이루었다.
2023년부터 ‘필라코리아 2025 세계우표전시회’ 행사를 준비하면서 국내·외 행사와 미팅에 자주 참석하게 되었고, 많은 얘기들을 주고받는 가운데 “우리가 10년 후에 다시 필라코리아 세계우표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을까?”하고 미리 낙담하며 자조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 역시 미래의 우취를 그려보게 된다. 20세기 초만 하더라도 한국의 우취가 아시아권에서는 상위 랭크였지만 최근에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5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이 현실이다.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국제 심사위원들이 우취를 ‘Sunset Hobby’라고 내놓고 얘기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우취가 큰 인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이할 점은 수집품의 가격이 20년 전과 비교하더라도 상당한 비율로 치솟고 있어 간혹 구입이 망설여지기도 하며, 물건을 찾기에도 어려움이 많은 것을 실감한다.
우선 필라코리아 2025이 한국 작품이 50작품 259틀로 전체 출품 비율이 틀 기준 13%로 양적으로는 매우 좋은 기록이나 질적으로 높은 상을 받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지만 많은 노력으로 이를 극복하리라 믿고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국제 심사를 하면서 점수를 줄 경우 지난 전시회보다 2~3점을 올리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특히 높은 등급에서 한 단계를 올리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작품의 질적 향상은 1회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수차례 전시회에 참가 및 참관하여 현재의 추세를 지향하고, 고급 우취 자료의 꾸준한 보완이 필요할 것이다. 최근 대한민국 커미셔너로 국제 및 세계우표전시회에 참가하면서 가장 큰 문제점은 출품 신청하는 작품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고, 커미셔너로 지정이 되면 작품 수집이 당장 걸림돌이 된다. 과거의 기록을 보면 출품되는 작품이 숫자는 적고, 중복되는 이유가 여기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필라코리아 2025 준비위원회 회의를 하면서 연합의 제일 큰 고충은 한국 심사위원 수가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개최국이 심사위원 수 25%를 지명할 권한이 있지만 심사위원이 부족하여 나머지 숫자를 포기해야 함이 슬펐다. 작품의 성적에서도 한국 작품에는 Grand Prixd’Honneur에 대해서는 해당 작품이 없다. 세계우표전시회는 세계 우취인들의 잔치이며, 우리는 개최국으로 개최국의 이점을 취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것 같다. 세계 우취인의 일원으로서 우취사의 일익을 담당했다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아쉬움이 남아 있음은 어쩔 수 없다.
10년 후의 세계우표전시회 개최 여부는 추후 다시 논의해야 하지만 우정사업본부와 한국우취연합이 존속하는 한 세계우표전시회는 개최해야 할 것이다. 이는 우편사업의 존립여부와 한국우취연합의 창립 의미를 되새긴다면 반드시 개최해야 할 것이다. 근래 세계우취연맹(FIP)은 한틀, 2~4틀, 맥시마필리, 열린, 그림엽서, FDC 등 다양한 분야를 개방하여 작품의 진입을 쉽게 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 우취인들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 작품 질의 향상, 국제 및 세계우표전시회에서의 고득점, 세계우표전시회 심사위원 배출 등을 위해서 서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취가 개인의 취미인 점은 분명하나, 대한민국 광복 이후 많은 우취 선배님들이 이룩한 성과를 계승해야 함은 우리의 몫이며, 의무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끝으로 우정사업본부, 한국우편사업진흥원, 한국우취연합 등은 이달에 열리는 ‘필라코리아 2025 세계우표전시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한국의 우취를 설계하기를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