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취문화의 활성화를 위한 길  / 이복규
우리의 우표수집문화가 점점 식어가고 있는 이유를 살펴보면 여러 가지 원인들을 들 수 있다. 그 중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IMF 금융위기로 말미암아 우리의 경제가 많이 어렵게 되자 기존 우표수집가들이 수집을 포기하는 경향이 늘고 있으며, IT기술이 발달하면서 게임문화가 활성화되다 보니 청소년들이 우표수집보다 컴퓨터 오락게임에 더욱 빠지게 되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또한 우체국에서의 우표 사용량이 적어 평소에 우표를 접할 기회가 없으니 우표를 수집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또 한 가지는, 우표수집을 하다보면 작품을 만들어 경쟁부에 내고 싶은 마음을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우리의 우취문화 수준이 그동안 많이 향상되어 전통우취나 테마틱우취의 경우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어 초보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없기 때문에 포기를 하거나 불만이 쌓이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현실들을 극복하기 위해 우취문화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2011년도 전국전이나 지방전에서 누구나 쉽게 작품을 만들 수 있고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세 가지(한국우표 부문, 도안별 수집 부문, 관광통신일부인 부문)분야를 추가로 경쟁부에 넣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해 한국우취연합에서 그동안 많은 연수도 하고 홍보도 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항들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꼭 명심해야 할 사항이 있다.

그것은 심사위원이나 출품자가 다함께 알아야 할 사항으로 바로 새로이 도입된 부문의 항목별 점수 배점 기준표일 것이다. 새로이 도입된 세 개의 부문은 기존의 전통우취나 테마틱우취의 항목별 점수 배점 기준표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알고 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새로이 도입된 한국우표 부문에서는 우취지식이나 연구성보다는 표현에 많은 점수를 배정하고 있다. 이것은 그만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또 쉽게 작품을 꾸밀 수 있도록 문을 넓혀 우취문화의 활성화를 높여보자는 취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2011년 새로이 개정된 심사규정이 한국우취연합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있으니 심사하시는 분이나 출품하시는 분이나 다같이 꼭 읽어보시고 우취문화 활성화를 위해 함께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제도의 도입으로 우취문화 활성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다같이 노력해야 할 점이 또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우정사업본부와 한국우취연합과 우취인들이 다함께 손을 잡고 상생의 길을 모색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우표수집가가 없는 한국우취연합은 존재할 수 없으며, 한국우취연합이 없는 우정사업본부도 무의미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제도를 만들어 놓았다 하더라도 서로 미루고 손놓고 있어서는 결코 성공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