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유치한 ‘필라코리아 2014 세계우표전시회’가 드디어 지구촌 전 가족들에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어쩌면 우표문화의 결정판인 이 구경거리를 10년 후에 다시 볼 수 있을지? 아니면 이번으로 역사속으로 묻힐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문화를 ‘미래의 희망’이라고 정의한다면 우표를 사랑하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은 조금 곤혹스러울 것입니다.

작금의 현실이 우취적 측면에서 비우호적인 환경이 계속 전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역발상을 해 본다면, 불황을 극복하고 국민에게 행복한 메시지를 주고 창조와 희망, 신뢰를 보여준다면 ‘우취 붐’은 필라코리아 2014 세계우표전시회를 통하여 다시 꽃 피울 수 있을 것입니다. 교양과 지식, 세련미, 우아함을 지닌 진정한 ‘취미 중의 왕’으로 말입니다. 필라코리아 2014 세계우표전시회를 계기로 우취문화의 르네상스를 구현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소수의 분들만 선호하는 골동품 신세로 전락하느냐?는 남들이 해주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모두 다 공감하리라 봅니다. 10년 뒤를 논하는 것이 절대 이르지 않습니다.

이번 필라코리아 2014 세계우표전시회를 어떻게 치러내느냐에 따라서 필라코리아 2024 세계우표전시회도 결정될 것입니다. 이번 대회를 통하여 우취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들에게는 그 즐거움을 맛보게 하고, 경제적인 논리로 다가서는 관료들에게는 문화 영역으로서의 이로운 점을 설득시킵시다. 모두가 독자 여러분들의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는 말을 전합니다. “청마의 해, 다시 한 번 독자 여러분의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