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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또 하나의 취미 ‘포스트크로싱’







또 하나의 취미 ‘포스트크로싱’


유용상 한국우취연합 이사



우취인이라면 어떤 형태로든 한 번도 만나보지 않은 사람에게 안부를 묻고, 가끔은 우표를 주고받기도 했을 것이다. 예전에 펜팔이 유행할 땐 모르는 사람과 편지를 서로 나누고 만나기도 했다. 50대 이상 세대라면 아마 재미있게 편지를 주고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얼마 전 라디오 사연에는 펜팔을 계기로 결혼해서 재미있게 사시는 분도 있었다.
 
요즘엔 새로운 개념의 펜팔인 포스트크로싱(postcrossing)이 있다. 엽서(postcard)와 교환(crossing)을 합친 말로 전 세계 회원들끼리 엽서를 서로 주고받는 프로젝트이다. 지정된 주소로 엽서를 보내면 세계 어딘가에 있는 임의의 사람으로부터 엽서를 받을 수 있다. 포스트크로싱(www.postcrossing.com)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주소만 있으면 계정을 만들 수 있다. 사진이나 아바타, 자기소개서를 올려놓으면 더 좋다. 2018년 4월 말 기준으로 213개 나라 725,500명이 함께하며, 독일의 윌리(Willi)가 24,518장의 엽서를 보내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엽서 교환방식의 첫 단계는 엽서 보내기이다. 처음 주소를 등록해 회원가입을 하면 다른 회원의 주소와 엽서 일련번호(예: KR-162408)를 주는데, 이는 프로젝트 관리상 필요한 것으로 엽서를 보낼 때 주소와 함께 꼭 적어야 한다. 엽서를 받은 회원이 이 일련번호를 웹사이트에 등록해야 보낸 사람은 다른 누군가로부터 엽서를 받을 수 있다. 처음 가입하면 엽서 5개를 보낼 수 있고, 보낸 엽서 수가 많아질수록 보낼 수 있는 엽서 수도 늘어나 최대 100개까지 가능해진다. 그러나 몇몇 엽서는 배달되지 못하기도 하고, 일련번호를 등록할 수 없는 상태이거나 더는 활동하지 않는 회원에게 갈 수도 있다. 웹사이트는 각 회원이 보낸 엽서와 받는 엽서 수를 비슷하게 맞추는 방식으로 관리한다.

포스트크로싱은 2005년 7월 14일에 웹사이트를 연 포르투갈의 파울루 마갈량이스(Paulo Magalha˜es)가 고안했다. 엽서 받는 걸 좋아했던 마갈량이스의 개인 취미로 시작되었고, 예상 밖의 성공을 거둬 입소문을 타고 포르투갈 밖으로도 퍼져 나갔다. 시간이 흐르면서 포스트크로싱은 대중매체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주목받아 2006년 4월 11일에 100만 번째 엽서가 보내졌고 현재에 이르렀다. 포스트크로싱의 인기는 학계의 관심도 받았으며, 성공 요인이 무엇인지와 다른 디지털 통신 기술들이 포스트크로싱 성공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에 관한 연구도 이루어졌다.
한편, 포스트크로싱 사이트에 자신을 소개하는 짧은 글을 올릴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자기소개도 볼 수 있다. 다양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방식과 스타일과 취미, 받고 싶은 엽서 등을 알 수 있다. 즉, 엽서를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며 그 사람과 관계가 깊은 엽서를 파악해서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나한테 엽서를 보내는 사람도 내 정보를 바탕으로 보내줄 엽서를 고를 것이다. 어떤 회원들은 계속 같은 분야의 엽서를 받기 원하고, 또 다른 회원은 매년 다른 분야의 엽서를 받고 싶어 한다. 엽서를 받는 것도 즐겁지만, 상대방이 좋아할 만한 엽서를 고르고 보내는 것도 그 이상의 기쁨이다. 또 하나의 취미인 포스트크로싱으로 세계인들과 만나고 좋아하는 분야의 엽서를 수집하는 기쁨을 즐겨보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