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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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표 사랑, 아름다운 자존심





우표 사랑, 아름다운 자존심



박경화 (사)한국편지가족 회장


오랫동안 우표를 수집해온 분들과 편지 쓰기와 우표 문화 행사를 함께 할 때가 있다. 그분들의 지극한 우표 사랑은 내가 감히 논할 수 없는 깊이와 개인적 취미생활이 아닌 우표의 역사와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런 열정으로 개최하는 크고 작은 우표전시회는 우정문화의 대표 아이콘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어느 초등학교에서 편지 쓰기 강의를 하며 우편 요금이 인상된 것을 알려주었다. 요즘 학생들은 우표를 잘 접하지 않는 탓인지 관심이 없다가도 실제 우표와 인터넷 우표(라벨)를 비교하여 보여주면 당연히 우표를 좋아한다. 컴퓨터로 확대해서 보여주면 그들의 사랑스러운 눈망울은 더욱 커지고 우표 속 그림에 집중하다가 갖고 있는 스티커를 꺼내 그것을 편지에 붙여도 되는지 묻기도 한다. 그런 관심을 보일 즈음 준비해 간 우표첩을 돌려가며 보도록 하면 신기해하는 그들의 눈빛 속에 어릴 적 나의 눈빛도 보인다. 그렇게 마음을 연 뒤 편지 쓰기를 하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아버지께서 모으시던 우표를 신기해하며 어깨 너머로 보던 내가 지금은 50대가 되어 어린 학생들에게 편지와 우표를 알려주고 있다. 처음 만나는 학생들의 마음을 열어주는 얇은 우표 한 장, 그것은 몇 백 원짜리 종이가 아니며 우편물의 요금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우표 속 그림들은 소통의 대상이며 시대의 흐름을 알려주는 교육 효과와 감성까지 이끌어준다. 그 외의 많은 매력이 우표 수집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음은 더 말할 것도 없다.
한국우취연합에서 발행되는 『우표』지를 볼 때마다 그 많은 자료가 매월 새롭게 나오는 것에 감탄하며 뜻밖의 지식을 얻기도 한다. 수많은 취미생활 중에 우표만큼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며 그토록 섬세하고 방대하면서도 시각적으로 다양한 것이 또 있을까 싶다. 이제 우표는 학교 속으로 파고들어 교육 자료가 되기도 하니 학생들이 쉽게 접하며 취미생활로 즐길 수 있도록 앞서가는 우표세대 분들의 경험과 역할이 필요한 때이다.


아버지께서 모은 우표는 실생활용의 보통우표들이지만 나에게는 특별한 추억의 유산이다. 물질만능 시대에 사랑과 정성이 깃든 우표 한 장, 편지 한 통의 깊은 울림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며 세대를 이어준다. 우표는 작은 것을 소중히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다. 그 힘이 우리의 우표문화를 지켜갈 수 있도록 해주는 관심과 지원은 시대가 달라져도 우정사업의 근원을 잊지 않는 아름다운 자존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