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우표

50년 전통의 품격 있는 우표전문 잡지
시대를 읽는 당신에게 권합니다.

  • 월간 우표
  • 월간 우표 미리보기

월간 우표 미리보기

제목 이 시대 우표의 사명




이 시대 우표의 사명


                                                  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전화-문자-메일-카카오톡-페이스북-카페 등 다양한 통신 문화의 발달에 밀려 편지를 쓸 일도 사라지다시피하고, 그러다 보니 우표를 보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표 붙은 편지 한 장을 받으면 보물처럼 느껴진다. 이 때문에 필자는 가끔 손글씨로 편지를 쓰고 우표를 붙여 보내기도 하는데 그 반응은 놀라웠다. 편지를 받자마자 고맙다는 전화를 하고 1촌처럼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어려운 부탁도 거절하지 않았다.
혹자는 편지를 뜯고 읽기가 불편하다며 투덜댈 수도 있겠지만 편지처럼 정이 담긴 것이 세상에 어디에 있겠는가. 70년대까지만 해도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편지를 주고받는 펜팔이 있었고, 이 펜팔은 국내를 넘어 세계 각국과 이어지기도 했다. 대부분 전화도 없고 교통수단도 복잡하다 보니 펜팔은 대인기였고, 많은 사람들이 편지로 안부를 묻고 정을 주고받았다.
특히 군에 간 아들과 도시로 떠난 아들딸의 편지를 받은 부모는 자식이 보낸 편지를 품에 안고 밤을 새워 답장을 쓰기도 했다. 다음 날 멀리 떨어져 있는 우체국을 찾아 우표를 사고, 우표 뒷면에 침을 발라 편지에 붙이고, 그 편지를 빨간 우체통에 넣는 모습은 지금 생각하면 한 편의 영화처럼 감동이다.
이 편지 때문에 당시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이 넘치는 사회였다. 우표가 이처럼 정이 넘치는 시대를 열고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를 이끌어 왔다면 이제 우표의 주어진 사명은 미래를 창조하고 이끌어가는 것이다. 그 책무가 우정사업본부에 있다. 미래를 창조하고 이끌어 갈 우표를 발행하여 널리 보급하여야 한다.
편지에 쓰이는 우표도 중요하지만 우리 문명을 널리 알리는 상품으로도 발행되어야 한다. 아직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에는 수많은 우표 수집가들이 있다. 이들이 선호하는 우표를 발행해야 한다. 모든 분야의 백과사전이고, 인류의 역사라 할 수 있는 우표를 발행해야 한다. 그리고 외국에 보내는 우편물에는 반드시 우표를 붙여야 한다.
중국 및 이란과 같이 아주 오랜 문명을 지닌 국가들은 수백 년 또는 수천 년 된 발명품으로 우표를 장식한다. 각종 무기-외과 기구-악기 등 고대 발명품 같은, 이들 중 많은 것들이 오늘날 사용되는 물품의 원형들이다.
우리나라처럼 긴 역사를 가진 나라도 흔치 않다. 단기로 보면 4353년의 역사를 가진 단일 민족이다. 이 하나만으로도 세계인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자랑스러운 조상의 모습 그리고 그들이 남긴 문화유산만 해도 우표의 소재는 차고 넘친다. 그동안 우정사업본부가 쌓아온 노하우만 가지고도 우리나라의 우표는 세계적인 상품으로 손색이 없을 거라는 것이 신상품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사람들의 일치된 의견이라면 더 이상 미룰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