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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취 환경의 현실을 생각하며







우취 환경의 현실을 생각하며

유용상 경인지부장

취미라는 말을 검색해 봤다.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서 즐겨 하는 일 또는 재미로 즐겨 하는 일’이다. 즐겨 하는 일이라는 기분 좋은 공통어가 들어간다. 그리고 우취라는 말을 검색해 봤다. 요약하면 우표 및 우표와 관련된 자료와 우편사를 연구하는 학문적 취미이며, 또한 우표 및 기타 우표 관련 자료에 대한 수집, 감상 및 연구 활동을 말한다. 영어로는 ’Philately’다. 우취란 단어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나라 정규 학교에서 영어를 6, 7년 배웠어도 모를 정도의 어려운 단어이다. 물론 축구를 재미로 즐겨 하다가 프로축구선수가 될 수 있듯이 취미가 발전하면 프로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다만 재미로 우표 수집을 즐겨 하기도 전에 그 어려운 우취를 먼저 접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우표수집가의 고령화는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경향이라고들 한다. 우취인의 고령화는 결과적으로 우취 단체에 가입된 회원 수의 감소를 가져와 우취 단체의 재정과 교육 및 전시회 등 우취 활동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대책으로 우정사업본부나 우취연합에서는 학교 우취반과 우취 아카데미 등 교육 사업에 지원을 하고 있지만 교육 과정 등에는 개선할 점이 있어 보이며 기대만큼의 수확은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마도 경제력과 시간의 제약 때문은 아닐까? 그렇다면 우정사업본부와 협조하여 숨어서 우표 수집을 즐기는 통신판매 회원들을 지역 우취 단체로 끌어들이는 노력이 필요하고, 추가로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이런 경제력과 시간의 문제는 해결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 본다.

정부기관의 지원은 예전보다 급격히 감소되는 듯하다. 지난해에는 우정사업본부의 직접 지원으로 매년 열리던 대한민국우표전시회를 전격 취소하고 재정 지원조차 하지 않아 우취연합의 재정만으로 어렵게 개최하기도 하였다. 다행히 올해는 예년처럼 우정사업본부에서 대한민국우표전시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라니 안심이 된다. 다만 그동안 관련 부서의 축소 및 지속적인 예산 감축은 아쉬운 일이다. 우정사업본부가 우표전시회와 같은 국가 문화 사업에 더 많은 관심을 갖기를 기대해 본다. 우취인들 또한 관련 기관에서 바라볼 때 언제 불만을 표시할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위험한 고객이 아니라 만나면 즐겁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파트너로 생각할 수 있도록 처신하는 성숙함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우표 수집에 대한 인식 또한 큰 제약 조건이 될 수도 있다. 필자도 마찬가지 경험이 있는데 30대 초반 우취 단체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주변에서 우표를 수집하는 줄 몰랐으며 사실 아직도 필자가 우표를 수집하는 줄 아는 순간 주변인들은 깜짝 놀라는 표정이다. 무슨 뜻일까? 우표를 수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우표 수집은 작은 딱지를 수집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인성 자체가 편협하고 따분할 것이라는 인식일 수 있다. 또한 우표 수집의 시작 단계 우취인들은 자기 우취 분야를 좀 아는 선배 우취인이 자기만이 유일한 전문가인 양 으스대며 오만함까지 보여줄 때 함께 즐기는 모임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타 우취인을 배려하고 나이와 관계없이 후배 우취인들에게는 따듯하게 배려하는 선배 우취인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본다.

우표상의 감소 또한 문제이긴 하다. 전에는 서울이고 지방이고 목 좋은 길옆이나 대형 상가에는 그럴싸한 우표상이 있고 맘 좋아 보이는 주인께서 친절한 설명과 함께 우표를 팔았던 기억이 새롭다. 하지만 아직은 서울중앙우체국 인근 회현 지하상가 등을 중심으로 우표상이 많이 있어 교통이 편리한 수도권 우취인들에게는 큰 어려움이 없다. 다만 지방에서는 우취 자료를 구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이를 조금이라도 보완하려면 여건이 어렵기는 하겠지만 우표상협회에서도 대한민국우표전시회는 물론 지방우표전시회 등에도 우취 보급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우표 및 우취 자료를 판매할 수 있는 판매부스를 운용하는 데 적극적이었으면 좋겠다. 견물생심이라고 보여야 맘도 생기는 법인데 우체국에서 우표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길거리에서도 우표상을 별로 볼 수 없다는 것이 마냥 아쉽다. 다만 인터넷의 발달로 안방에서 우표를 사고팔 수 있는 여건이 되었으니 이 방법을 적극 이용하여 보다 광범위하게 우표 등 관련 우취 자료를 접해야 한다고 생각해 본다. 어느 분의 말이 생각난다. 평생 써먹을 것이라면 당장 배워야 한다고. 인터넷 사용을 평생 필수로 여겨서 하루빨리 친숙하게 되기를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