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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표 디자인의 세계화와 한국 우표 산업의 발전 방향 : ‘지금 이야기로도….’






우표 디자인의 세계화와 한국 우표 산업의 발전 방향 :
 ‘지금 이야기로도….’




이정교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디자인학부 산업디자인과 교수


최근 우표 사용량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자료를 보면 일반통상우편물 2001년 약 50억 통, 2018년 33억여 통으로 급감) 소통의 방식이 마음의 정보 전달보다 스마트 메신저와 전자우편 등 속도를 더 중시하는 세상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표 사용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고 궁극적으로는 우정사업본부의 미래 사업까지 검토해야 할 정도이다. 분명 이러한 현상은 미래의 모습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예측하게 한다.
과거는 그랬다. 1970년대 초 필자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우표가 아주 큰 즐거움과 자랑거리, 심지어는 우표수집을 하지 않으면 용돈이 없는 그리고 미래를 놓치는 꼬마로 보여졌다. 그때는 놀이가 한정되어 있었으며, 우표수집은 특별한 취미였다. 어린 마음에는 든든한 저축도 되는 일이었다. 이처럼 취미였고 즐거움이었고, 교육이었고, 지금 생각해 보면 일종의 투자 교육도 되었던 것이라 생각이 든다. 어찌 보면 정말 큰 자산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우표 수집 취미 인구 2001년 15만 1천 명, 2018년 9만 4천 명 정도)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급속한 스마트 환경으로 들어선 21C에는 우표가 갖는 의미와 기능이 속도와 방식의 변화에 묻혀 그 소중한 가치가 새로운 기능으로 변화되어 수면 아래로 슬며시 가라앉아 버렸다. (일반통상우편물 중 우표 사용 우편물은 0.7%, 약 2,482만 통 정도, 2018) 물론 시대의 흐름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시스템의 변화로 봐야 하겠지만 이러한 현상을 조금만 다른 각도에서 생각한다면 크게 전환할 수 있는 환경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새로운 인식 - 이야기하기 문화로
지금까지 발행된 우표의 주제와 내용은 대부분이 역사(정치·경제·사회·문화 등)를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것이다. 이 ‘역사’를 개념적으로 확장해서 시간, 정보, 시대, 세대, 오락 등을 ‘이야기하기 문화’로 펼쳐본다면 더 공감하는 즉, 가볍고, 즐겁고, 일반적이며, 쉽고, 그리고 현실성 있으며, 누구에게나 직접적인 관계를 형성하여 ‘관심과 즐거움’을 스스로 만들어가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인식으로 바라본다면 방법은 간단할 수 있다.

지금까지 우정사업은 실재론적 관점에서 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즉 지금 현상의 질적 차이는 깊이 고려되지 않아 온 듯하며, 양적 측정과 우표의 기본적인 속성에만 집착한 평가와 현실적으로 과학 측면에서 양적 속성으로만 들여다보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것이 바로 현실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데 분명 큰 장해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사실 필자는 우표사업을 제대로 된 진단보다는 외부의 겉모습으로 진단을 하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우표의 본질과 이미지 그리고 주제를 이야기(story)로 관찰하고 ‘이야기하기(storytelling)’를 관념론적 측면에서 ‘사용과 인식’ ‘필요성 - 욕구와 만족’ 그리고 ‘가치’를 수용하는 창의성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해 본다. 왜냐하면, 지금까지의 우표에 대한 정량적 분석 체계로 우표(제품과 기능)만 있어왔으며, ‘개념’에 대한 전략과 전술이 다소 아쉬웠던 것을 재검토해야 될 것이라고 진단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우표는 제품으로서 기능은 완벽하다. 그러나 상품으로서의 가치 즉, ‘사용자 관점에서 인식’을 수용하는 데는 아직은 포함되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더 철저한 해석을 통해서 해법을 도출해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표의 수량이 아니라 우표의 화면에 보여지는 ‘이야기하기’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표 사용자의 심리적·인문학적 측면에서 그리고 직관적 콘셉트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우표의 내용 속에 포함된 사물에 대한 개념이나 이미지가 외부의 객관적 사물에 투영되어 공감과 관계를 형성하여 공감각적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최종적으로 우표에 대한 ‘즐거움의 인식’에 새롭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며, 우표의 정의를 새롭게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브랜드 마케팅을 위한 세계인이 소장할 시그니처 우표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우표가 표면적 정보로 반영되어 온 것에서 나아가 사각형 화면 안에 ‘이미지와 개념’이 투영되어 새로운 공감 인식이 형성되어야 한다. 우표 사용자의 ‘경험과 체험’을 동시에 충족시켜 주는 방향으로 변경되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머릿속과 마음속에 뜨거운 열정과 혼합되게 ‘공감각적 이미지’로 사용자 확대와 전 세계 젊은이들의 인식에 영향을 주는 ‘문화 자원’으로서 우표의 미래를 내다보아야 한다. ‘사용자의 인식’과 ‘사용자의 즐거움’을 담는 창의적 인식을 내재하는 결정체라는 개념으로 재정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표의 시각화에는 주제와 이야기에 감각적 경험이 결합되게 하여 새로운 개념의 인식을 상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공감과 상상을 담는 우표가 된다면, 흥미로운 취미를 새롭게 가져볼 기회를 즉 ‘21C 취미의 놀이 도구’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브랜딩화를 추진하는 대표 우표 Signature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1년 뽀로로, 2012년 뿌까, 2016년 한국프로야구, 2019년 카카오 프렌즈 등 우리 우표에서 없어서 못 구한 우표가 있다고 한다. 다른 각도에서는 뉴욕의 상징인 ‘I♥NY’(Milton Glaser)는 상징성과 가치 형성으로 세계의 문화 자원이 되었다. 심지어 엄청난 로열티(royalty)까지 발생시켜 뉴욕시에 기증하였다 한다. 그러므로 세계인과 공감할 수 있는 우리의 K-CULTURE로 대한민국의 상징적 이미지에 대한 충성심을 우표의 제한된 공간 안에 담아보는 것을 상상해 본다.

‘지금의 시간’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화를 한다면 무형의 정보 확산으로 유형의 효과인 경제성을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확산시키고 공감하게 하고, 즐기고, 수집하는 도구가 되도록 하는 새로운 인식으로 방향을 추가해 보는 것도 시대의 시간을 놓치지 않고 동시대적 관점에서 세상을 그리고 우정사업본부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될 것이다.
우표 사용과 수집이 21C 뉴노멀의 ‘문화 상징 도구로서 놀이적 취미’로 시작되어 나비효과를 일으키는 혁신을 만들어 보길 고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