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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1 우취 피그말리온 효과를 기대하면서!






2021 우취 피그말리온 효과를 기대하면서!


                                                                            조권행 한국우취연합 부회장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왔다.
멀리 남쪽에서는 지난달부터 봄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아직도 주변에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여파로 거리두기를 하고 있어 사람들을 만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런 와중에도 학생들은 신학기로 새로운 희망을 안고 분주히 오가고 있다. 순차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게 되면, 세상 사람들의 마음도 점차 밝아지리라 기대해 본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의 여러 가지 활동을 제약하고 있고, 이로 인해 비대면(非對面)으로 하는 언택트(Untact) 문화 활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우리 우취계도 지난해 2020 대한민국우표전시회를 비대면으로 개최하여 나름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올해는 우리 우취계에도 여러 가지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해이다.
가장 급한 것이 우취 저변의 확대이다. 날로 침체해 오던 우취 활동이 그나마 코로나19의 여파로 모임도, 전시회도 개최가 어려워 이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정당국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우정사업의 경영 여건이 무척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예산이 많이 소요되지 않는 다품종 소량의 계기별 우취 자료를 발행하거나 보급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지방문화 행사나 국제행사, 인물 기념행사에 관한 우취 자료 등 찬찬히 찾아보면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있다. 자료가 제때 다양하게 보급되지 않으면 결국은 흥미를 유발할 수 없어 수집 붐이 쇠퇴하는 첩경이 되고 만다. 지난해는 세계 역사상 가장 뛰어난 음악가인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었는데 관련 우표나 엽서 등이 국내에서 발행되지 않아 우취인들이 많이 아쉬워했다. 기념엽서나 기념통신날짜도장도 수요가 꽤 있다. 이런 경우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조제 요구 단체가 조제 비용의 일부(예를 들면, 50% 등)를 구입하거나 부담하는 조건으로 일정한 횟수를 정하여 소정의 심의를 거쳐 발행·보급하는 방안도 검토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우정사업은 우편과 우체국예금, 우체국보험사업을 경영하는 거대한 정부기업이다. 우취는 우정당국 차원에서 넓게 생각해 보면 일종의 기업 문화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문화 활동은 비용이 수반되므로 기업성만 고려하게 되면 우취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이나 보급이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정부기업의 특성인 공공성을 고려해서 우취 문화 활동을 지원해 주는 발전적인 생각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언택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우취보급 방안을 강구하고, 신·구세대가 잘 소통하고 이끌어주는 토양을 만들어 가야 한다. 요즈음 우취계를 보면 3~40대의 젊은 우취인을 좀처럼 보기 힘들다. 새로운 우취인 양성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다고 본다.
최근에는 휴대폰의 Zoom 기능을 활용하여 동문회 등 비대면 모임도 열리고 있다. 우리 우취단체도 이를 활용하여 대면, 비대면 모임을 번갈아서 하면 재미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으로 한국우표전문목록 발간 작업이다.
우표전문목록은 우취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종의 족보 제작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우표에 대한 체계적이고 공식적인 전문목록이 아직까지 없다는 것은 우정 140년의 역사와 세계우표전시회를 수  차례 개최한 나라의 면모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중론에 따라 지난해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 그런데, 내용도 방대하거니와 일부 우표류에 대한 고증이나 의견 통일이 어려워 진도가 순조롭지 않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처럼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차근차근 조율해 가면서 사업이 원만히 진행되기를 기대해 본다.

끝으로, 우정 140주년이 되는 2024년에 우리의 염원인 필라코리아 2024 세계우표전시회 개최 준비이다.
우표 전시틀 제작, 전시 장소 임대 계약, 준비위원회 구성 등 풀어가야 할 난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국제우취연맹(FIP)의 후원 승인 획득도 당장 추진해야 하는 과제이다. 그런가 하면, 국내의 국제심사위원 확보 문제도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날로 어려워지는 우정사업의 현실에 비춰 볼 때 과거와 같은 전폭적인 지원은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 이제 우취계가 힘을 합쳐서 종전과는 확실히 다른 적극적인 자세로 준비해야만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막중한 기대와 사명을 안고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한 한국우취연합 집행부에 우취인들의 많은 응원이 필요하다.

두서없는 글을 쓰면서 문득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가 생각났다. 피그말리온은 그리스 신화 속의 왕으로 여성이란 결점이 많은 존재라고 생각해서 혼자 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 대신 아름다운 여인상을 하나 조각했다. 피그말리온은 조각을 아주 잘했다고 한다. 그 조각상은 너무나 완벽해서 살아 있다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정교하고 생동감이 넘쳤다. 피그말리온은 날마다 아름다운 조각상을 보며 감탄하다가 그만 그 조각상과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급기야는,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이 조각상이 자신의 아내가 되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고, 이를 지켜본 아프로디테가 그의 소원을 들어주어 조각상을 인간으로 만들어 그와 살게 해 주었다는 것이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는 우리 속담도 같은 의미로 생각된다.

춘향전에도 비슷한 대목이 있다. 이몽룡이 장원급제를 하고 암행어사가 되어 남원에 거지차림으로 내려갔는데, 장모 월매가 정한수를 올려놓고 사위인 이몽룡이 급제하여 하루빨리 옥에 갇힌 춘향을 구해 달라고 지극 정성으로 기도하는 것을 숨어서 보고는, 자기가 급제한 것이 장모의 간절한 기도 덕분이라고 감동에 겨워하는 장면이 나온다. 모든 일이 잘될 것이라는 피그말리온 효과처럼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 염원해 본다.

이제 온 국민이 코로나19 백신을 순차적으로 접종하게 되면, 사람들도 자유롭게 만나고 국내외 여행도 활발해지면서 몸과 마음도 한층 가볍고 즐거워져서 매사가 잘될 것이라는 긍정의 문화가 온 나라와 우취계에도 확산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