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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취인 모두가 필라코리아 2024를 준비하자






우취인 모두가 필라코리아 2024를 준비하자


                                                            신명순 한국우취연합 국제 담당 부회장




우리나라는 1984년, 1994년, 2002년, 2014년 네 차례 국제우취연맹이 후원하는 세계우표전시회를, 그리고 2009년에는 아시아우취연맹이 후원하는 아시아국제우표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근래 한국우취연합은 2024년에 다섯 번째 세계우표전시회를 개최하기 위한 준비를 해 오고 있다. 필라코리아 2024의 개최 여부는 우정사업본부가 세계우표전시회 개최에 공감해서 재정 지원을 해 줄 것인가에 달려 있다. 한국우취연합의 라제안 회장은 몇 년째 우정사업본부의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필라코리아 2024 개최의 필요성을 설득하면서 재정 지원을 요청해 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순조롭게 성사되어 2024년에는 10년 만에 필라코리아를 개최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세계우표전시회와 같은 큰 국제행사는 유치하는 것에 못지않게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필라코리아 2024의 성공은 참가한 국제우취연맹 임원, 심사위원, 커미셔너, 출품자들이 회의의 준비와 운영에 관해 만족한 평가를 하고 필라코리아가 다른 국가에서 개최된 어느 세계우표전시회보다도 좋았다는 칭찬을 해 줄 때 이룩된다. 이에 대한 준비는 필라코리아 2024 개최가 확정되면 남은 기간에 체계적으로 준비를 해 나가면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우표전시회 개최에서 외국 참가자들의 평가 못지않게 더 신경을 써서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필라코리아 2024 개최를 통해 우리 우취계와 우취인들이 무엇을 얻을 것인가의 문제이다. 필라코리아 2024를 마치면서 외국 참가자들은 만족하면서 좋은 평가를 남겼는데 우리 우취계와 우취인들에게는 남는 것이 없다면 그것은 성공적인 행사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필라코리아 2024의 개최 목적은 한국을 외국 우취계와 우취인들에게 알리는 면도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세계우표전시회를 통해 우리 우취계의 위상과 우취인들의 우취 실력을 지금보다 한 단계 높이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세 가지 점에서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는 많은 우취인들이 필라코리아 2024에 작품을 출품하고 수상을 하는 것이다. 매년 여러 나라에서 세계우표전시회나 아시아국제우표전시회가 열리고 있지만, 여기에 작품을 출품하는 우리 우취인의 수는 많지 않다. 국제전에 우취작품을 출품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우표전시회에서 80점 이상인 금은상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올해와 2022년 및 2023년 대한민국우표전시회에서 80점 이상을 받는 작품을 많이 배출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외국에서 열리는 국제전에서는 우리나라 심사위원이 거의 없는데 비해,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전에는 우리 심사위원이 여러 명 참여하기 때문에 우리 우취인들이 출품한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또 때에 따라서는 같은 팀에 있는 외국 심사위원에게 우리 출품작의 장점을 설명해 줄 수도 있다. 요약하면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우표전시회에 보다 많은 우취인이 작품을 출품하고 보다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삼고 이에 관한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세계우표전시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국제심사위원을 양성하는 것이다. 세계우표전시회를 개최하는 국가는 전체 심사위원 중 25%를 자기 나라 국내 심사위원 중에서 임명할 수 있다. 또한 국제우취연맹 심사위원 자격을 얻기 위한 수습 심사위원의 선정을 분야별로 1명 할 수 있는데 개최국은 1명을 추가로 선정할 수 있다. 국제우취연맹의 수습 심사위원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2년간의 수습을 거쳐야 하는 아시아우취연맹의 심사위원이 되어야 한다. 이에 늦어도 2022년에는 아시아우취연맹의 심사위원 수습을 시작해야 한다. 한국우취연합은 아시아우취연맹 심사위원 수습에 신청할 자격을 갖춘 우취인을 2~3명 선정해서 2022년에 개최되는 아시아우표전시회들에서 심사위원 수습을 시작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들이 2024년 필라코리아에서 국제우취연맹 수습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필라코리아 2024를 통해 최소한 2명의 국제우취연맹 심사위원을 배출하는 성과를 얻게 될 것이다.  

셋째는 필라코리아 2024를 통해 우리 우취인들이 세계적으로 수준 높은 작품들을 감상하고 이해하여 작품에 대한 안목을 키울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국제전에 자주 참가하는 심사위원이나 커미셔너들은 외국의 수준 높은 작품들을 보고 배울 기회가 자주 있지만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우취인들은 어느 정도가 되어야 수준 높고 좋은 작품인지를 직접 보고 배울 기회가 거의 없다. 이에 한국우취연합은 전통, 우편사, 테마틱 등의 중요 분야별로 국제 또는 국내 심사위원을 미리 선정하고, 전시회 기간 중 일반 우취인들의 신청을 받은 후 이들을 대상으로 심사위원들이 수준 높은 작품을 직접 보면서 설명해 주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준비는 자칫 세계우표전시회에서 얻는 것이 아무것도 없이 지나갈 수 있는 많은 우취인들에게 좋은 우취작품 만들기에 대한 의욕을 키워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넷째는 필라코리아 2024를 우리 우취인들과 외국 우취계 인사들 사이에 친목을 공고하게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현재 우리 우취계의 실정은 국제전에서 높은 수준의 수상을 하는 작품들이 많지 않고 국제심사위원의 숫자도 적은 상황이다. 이런 면에서 필라코리아를 계기로 한국우취연합 소속의 우취단체들은 각 단체의 전문성에 따라 각국에서 참여한 심사위원이나 커미셔너(각국 커미셔너의 상당수는 국제 심사위원인 경우가 많다.)를 개인적으로 초대하여 우취단체 회원들과 모임을 하면서 질문과 의견을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노력은 외국 우취 전문가들에게 우리 우취인들이 우취에 대한 관심이 높음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외국의 우취 전문가들과 개인적 친목을 돈독히 하는 것은 우리 우취계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우취연합의 필라코리아 2024 개최를 위한 노력이 순조롭게 성사되어 이른 시일 내에 개최가 확정되기를 기대한다. 그 후에는 모든 우취인, 작품출품 우취인, 심사위원 준비 우취인, 각 우취단체 차원에서 필라코리아 2024에 대한 체계적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 우취계의 국제전 출품작품 수와 수준의 제고, 국제심사위원 배출, 외국 우취계와의 유대 강화 등에서 한 단계 도약을 이루기 위해 필라코리아 2024 개최가 확정되기를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