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우표

50년 전통의 품격 있는 우표전문 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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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표와의 추억 여행






우표와의 추억 여행
   
                                                                                                이영수 한국테마클럽


편지 쓰기는 문학 소양 발전의 지름길
키가 크다는 이유로 7살에 초등학교에 입학하였다. 10살인 4학년 때 어머니가 편지지를 내 손에 쥐어주며 읽어 달라 하여 부모님 앞에서 큰소리로 읽어 드렸다. 전방 문산에서 군 복무하는 둘째 형의 편지였다.

이후 월중 행사처럼 편지를 읽어 드렸고 두 달에 한 번은 어머니가 불러 주시는 대로 연필심에 침을 묻혀가며 내용을 받아 적어 하교 시 우체국에 들러 형에게 편지를 보내었다. 이런 일은 중학교
1학년 때까지 계속되었고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셋째 형이 백마부대로 입대를 하면서 경기 안양공업고등학교 자취방에서까지 어머니께 편지를 읽어 드리고 답장으로 어머니의 구술을 받아 형에게 편지를 보냈다.

중학생 때까지는 어머니의 말씀을 글자 그대로 받아 적기만 했는데,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어머니께서 하실 말씀이 무엇인지 듣고는 서론과 본론, 결론을 도출하여 자작성 편지를 보내어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렸다.

지금도 글을 쓸 때면 어머니께 편지를 읽어 드리고 구술을 받아 적던 그때의 기억과 추억이 고스란히 떠오른다. 그 이유로 편지 쓰기를 좋아하였고 서랍 한 곳에는 80여 통의 오랜 편지가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다.
모친의 편지 쓰기 대필이 시인의 꿈을 갖게 한 계기가 되었으나, 한 켠의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편지는 가정과 부부· 자녀 간 소통의 중요 수단
화목한 부부가 되기 위한 10계 중 5계에서는 ‘서로에게 편지를 쓰라’고 나와 있으며,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는 선물 100가지의 53, 69, 70항에서는 ‘손글씨로 쓴 편지의 감동을 우편함을 통해 전달하기’, ‘감사의 마음을 연하장으로 전달하기’, ‘크리스마스씰을 사용하여 어려운 이웃을 돕기’를 말하고 있다. 그만큼 편지와 우표는 서로 간에 친화력을 주고, 인간관계를 즐겁고 기쁘게 하는데 충분한 마력을 지닌 매개체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렇게 편지와 우표는 분리하여 생각하기 어렵다. 그런데 요즈음엔 우표 대신 스티커를 출력하여 부착함으로 우표를 사용하는 일이 감소하여 우표를 붙이는 일은 좀처럼 보기가 어렵게 되었다.

또한 대부분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으로 소통을 하여 이메일을 사용하는 일도 줄었고, 손글씨 편지는 저만치 밀려나게 되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마음을 표현한 정감 있는 손글씨 편지를 주고받게 될 날이 다시 올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솔선수범하는 마음으로 이번 12월 성탄과 새해 인사를 카드로 준비하여 친구들과 은사님에게 안부의 마음을 전하려고 한다.


우표 수집 50년, 꾸준하고 쉼 없는 열정으로 지속
초등학교 시절엔 작은 크기의 앨범에 끼워 정리한 우표책 한 권이 전부였는데, 우체국과 가까워진 중학생 때에는 제법 많은 우표를 모았다. 막내라는 이유로 3명의 형과 2명의 누나에게 우표를 얻기도 하고, 물려받아 동네 또래들 중에는 제일 많은 우표를 갖게 되었다. 그 열성에 시골의 작은 우체국에서 나를 모르는 우체국 직원이 없었다. 우표를 구매하기 위해 긴 줄 끝에 서서 내 차례가 오면 우체국 아저씨가 챙겨주시는 우표를 들고 기쁘게 돌아서 세상의 모든 행복이 가득한 표정으로 집에 가고는 했다.
어렸을 때는 우표 인면 그림 내용별로 태극기, 무궁화, 꽃, 새, 짐승, 대통령, 외국 우표 등으로 한정 지어 수집분류하였고 수시로 들추어 보며 뿌듯해하였다.

고향인 음성의 시골집에 계신 부친께서는 편지를 받으시면 사랑방의 편지통과 대문 국기게양대 옆 편지통에 편지를 구분하여 보관하시고, 정월 초하루 즈음에 편지를 봉투째 거두어 아궁이에 불태워 버리셨는데 사랑방은 주로 흰색과 몇 통의 누런 봉투였고, 대문 밖에는 대부분 누런 봉투를 보관하셨던 것으로 기억된다.

나중에 알았지만 애사(哀詞)와 경사(慶事)의 구분이었는데 유독 우표가 눈에 들어와 아버님께 말씀드려 소각 전에 우표를 봉투째 오려서 물에 담가 떼어내어 건조하여 앨범에 모았는데 그 우표가 10원권 두루미와 섬말나리로 기억한다. 이때가 우표 수집의 원조 우표인 셈이다.


우표를 통해 조각가의 길 눈 떠
1978년 고교 졸업 시절 발행된 신라 기마인물형 토기는 80원이었는데, 수집 30여 년 만에 토우(Terracotta)와 브론즈(Bronze)로 만들어 장식장에 소장하고 있다.
1987년 6월 22일 발행된 근대 미술 시리즈 우표인 윤효중의 물동이를 인 여인은 나무 소재의 조각품으로 90년도 초에 덕수궁 국립미술관 전시에서 작품을 보았는데, 후에 우표로 만나게 되어 더욱 기뻤다. 또한 「현명」 ‘활을 쏘는 여인’과 경복궁에서 본 ‘경천사 10층 석탑’(1978. 7. 20. 발행, 20원)이 예술에 관심을 갖게 되는 가장 큰 동기가 되었다.
우표로 나온 여러 조각 작품을 보며 꿈을 키워 조소(彫塑)를 전공하게 되었고, 현재 조각가로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감사 인사와 2024 세계우표전시회 성공 기원
우표를 통해 만난 인연들, 그 속에서 배움과 가르침을 주신 분들에게 이 지면을 빌어 큰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
필자 또한 배우고 받은 그대로 선배 우취인에게는 공경과 존경으로 따르고 배우며, 후배 우취인에게는 아낌없는 사랑과 보살핌을 주어 화합과 결속이 강한 단체가 되는데 이바지하도록 하겠다.

올해가 저물고 만 2년이 지나면 우리가 해내야 할 국가적 명제인 큰 행사가 있다.  
근대 우정 탄생 140여 년인 2024년도 세계우표전시회 개최를 위한 우취인과 우정사업본부, 우취연합 모두의 고민과 노력을 통해 기금 확보와 봉사자 선정, 행정 운영 등이 잘 이루어져 성공적이고 국가 위상을 높이는 전시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덧붙여 우표 발행의 신축적 운영으로 한류 열풍의 세계화에 발맞추어 우표 발행을 다각화하는 방안이 추진되기를 바란다.

PHILAKOREA 2024에서는 반드시 봉사자가 될 것을 다짐하면서, 또 우정사업본부와 한국우취연합의 발전과 번영의 기회가 되길 바라며 우취인 모든 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