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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우취연합 창립 40주년을 자축하며



 

기 념 사


조권행 한국우취연합 회장

 

한국우취연합 창립 40주년을 자축하며



우취를 통해 하나의 세계를 꿈꾼다는 슬로건 아래 우취에 관한 연구와 우취 지식의 보급, 우취 발전에 기여를 목적으로 탄생한 사단법인 한국우취연합이 어느덧 창립 40주년을 맞이하였다.

 

우취라는 말이 사치스럽게만 느껴지던 시절 구자경 럭키금성그룹 회장님이 초대 회장을 맡아 우취단체의 주춧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해 주셨다. 당시에는 국가적으로도 경제가 도약을 하는 단계였고, 남북 대치 상황도 훨씬 심각해서 분야별로 부딪치는 형국이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1984년 우정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통상적인 선진 국가의 우취문화 행사인 세계우표전시회 개최를 국가적 과제로 인식하고 80년대 초반부터 준비해 오고 있었다. 가장 선결 과제인 국가 차원의 우취가맹 단체가 있어야 국제우취연맹에 후원 승인 신청을 할 수 있었기에 한국우취연합의 창립 필요성이 절실히 대두되었다. 당시 우취 선구자이셨던 진기홍, 강윤홍 선생 등의 노력과 체신부의 정책적 지원을 토대로 1983년 5월 3일 사단법인 한국우취연합이 탄생하였다. 1984년에 10월에 열린 우정 100주년 기념 필라코리아 84 세계우표전시회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한국우취연합은 우취 선진화의 큰 역할을 해 왔다. 이후, 이규봉, 진기홍, 김동권, 권영수, 김장환, 김영린, 이교용, 라제안 회장님과 강윤홍, 이종구, 박상운, 김요치, 장세영, 김승제 님 등 우취 선각자들의 피나는 노력과 희생으로 우취가 하나의 장르 또는 문화로 뿌리 내릴 수 있었다.

 

지난 40년을 돌이켜보면 주무부처인 우정사업본부(전 체신부, 정부통신부)와 우취 활성화와 선진화를 위해 긴밀한 협조를 하면서 많은 역할을 해 왔다. 우선 지령 687호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취 전문 교양지인 월간 우표지를 꾸준히 발간해 오고 있다. 각종 우취 활동을 지원하여 국내 우취 수준도 창립 당시보다 격상시켰다. 90년대 초반에는 우체국 직원들의 우취 지식 함양을 위해 체신부와 한국우취연합이 공동으로 우취강좌 청별 순회 교육을 연례적으로 실시하여 당시 우체국 직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 때맞춰 김동권 회장님이 저술한 <일본우정연구> 책자의 내용을 회장님이 직접 강의하여 우체국 직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켜 한국우정의 서비스 선진화를 위한 벤치마킹과 업무 대응 자세를 변화시켜 한국우정이 세계 속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청소년의 정서 함양과 우취 저변 확대를 위해 전국 어린이우표전시회와 청소년 여름 우표교실을 운영하면서 많은 호응을 받았다. 이를 확대하여 우취지도교사 연수 과정도 방학철을 이용해 실시하여 우취 저변 확대에 노력했다.

 

국내·국제 우표전시회의 개최 및 참가 지원을 통해 한국 우취의 국제화에 노력하여 왔다. 1996년에는 강윤홍 선생의 헌신적인 국제우취 활동의 결과로 영국 우취연합에서 RDP(Roll of Distinguished Philatelists)의 세계적인 우취가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하였다. 또한 아시아·태평양우취연맹의 이사국으로 선정되어 한국 우취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기도 하였다. 2022년 말 현재 38작품의 금은상을 수상하여 국제 우취 수준 3등급을 달성해서 아시아권에서는 거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활발한 단체 활동과 행사 지원을 통해 초창기 8개 단체 140여 명에서 지금은 51개 단체 880명으로 발전했다. 세계 속의 우취로 발전하기 위해 1984년 PHILAKOREA 세계우표전시회를 필두로 지난 40년 동안 5회의 세계우표전시회를 개최하였다. 국제우취연맹(FIP)과 아시아태평양우취연맹(FIAP)에서 활발한 활동과 작품 출품 활동을 하여 한국 우취의 위상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

 

이제 40살 장년이 되어 체급과 역량도 많이 향상되었지만, 그에 걸맞은 역할을 하기 위해 보완해야 할 부분도 상당히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근 들어 가속화되고 있는 ICT의 발달로 종래의 아날로그 문화는 날로 쇠퇴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특히, 젊은 우취인의 감소는 우려를 넘어 절벽에 이르는 수준으로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또, 우표 발행 자체가 줄어들어 우체국 창구에서 우표를 구경하기 어려운 것도 큰 문제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우취인 간의 모임 자체가 없어서 우취 활동의 저하를 가속화시켰다. 이에 대한 대안을 간략히 생각해 보았다. 먼저, 사단법인의 특성을 살려서 그동안 움츠렸던 각종 모임을 활성화하는 것이 긴요하다. 그동안 소원했던 크고 작은 소모임도 활성화해서 분위기를 살려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단체 차원의 세미나, 전시회 등을 하게 되면 적극 지원해서 분위기 조성에 힘을 보탤 생각이다. 국제우취연맹의 전문위원회 활동 강화에 맞춰서 우리도 분야별로 위원회를 장기적으로 활성화시켜 대비하는 것이 향후 우취의 국제화 물결에 뒤처지지 않을 것이다. 40주년의 역사와 함께 어느덧 140년이 된 우리 우표의 역사도 정립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지난 3년 전부터 추진해 오고 있는 한국우표전문목록 발간 사업 등 간행물 발간 사업도 꾸준히 해나갈 계획이다. 한국우표전문목록은 엄밀히 얘기하면 집안의 족보와 같은 것으로 이제야 발간을 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국격에 비춰볼 때 한참 늦은 감이 있다. 이제 원고의 편집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어 금년 중에 발간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관광및기념통신일부인총람은 지난 1월에 발간하여 많은 호응을 받았다.

 

또한, 우취 용품의 보급도 힘이 닿는 대로 추진해서 우취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가장 기초가 되는 방안대지나 마운트 등의 수요를 파악하여 지방에서도 우취 활동을 원만히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들은 바 있다. 근 제기된 우표전시틀의 제조 방법 개선도 필요하다. 현재 우표전시틀은 철제로 제작되어 있어 제작비도 고가이고 무거우며 보관 비용도 많이 든다. 재질을 가벼운 알루미늄 등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면 과제인 우정 140주년 기념 필라코리아 2024 세계우표전시회 개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하반기 중 국제대회 최종 승인이 나면 전시회 개최 시까지 준비 시일이 촉박할 것이다. 모두가 일치단결해서 분야별로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작품 수준 향상에 주력해서 국내 작품이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지난 해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79차 FIP 총회에서 거의 모든 부문의 심사 규정이 제정 수준으로 바뀌어 이에 대한 충분한 숙지가 필요하다. 이상 두서없이 언급한 과제를 추진하려면, 무엇보다도 회원 간, 단체 간의 단합과 친목이 중요하다. 서로 보듬어 주고, 모자라는 부분은 채워준다면 어려운 현실도 쉽게 해쳐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국우취연합 창립 40주년을 자축하면서, 그동안 우취 선배님들이 이룩해 놓은 성과를 계승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기에 거듭 우취인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