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대한민국우표전시회와 제36회 어린이우표전시회가 지난 9월 말에 서울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지난 3년여 동안 지속된 코로나19 비상사태가 해제되고, 감염병 등급이 4등급으로 하향되어 독감수준의 상황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우표전시회로 기대가 컸다. 그동안 비대면 온라인으로만 전시회가 개최되어 만남에 어색하였고, 표현 또한 자유롭지 못하고 한정된 상황에서 개최되어 아쉬움이 많았으나 이제 몸과 마음을 활짝열고 마음껏 우취에 심취하여 다양한 우취문화 가치 제고와 저변확대에 기여하고자 ‘우표 이야기’라는 주제로 개최하게 되어 의미가 매우 깊었다.
금번 우표전시회는 국민들이 손쉽게 우표문화를 향유하고 우표의 새로운 모습을 다양한 환경에서 쉽고 재미있는 콘텐츠로 체험하도록 기획했다. 또한, 온라인 작품전시와 복합문화 체험 공간의 하이브리드 전시 진행과 ICT 기술 기반 콘텐츠와 함께하는 체험형 전시회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했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특별 체험 테마관으로 목소리 우표 등 다양한 우표의 모습으로 전달하는 우표 테라피 체험을 진행하여 많은 관심을 받았고, 광화문우체국 10층에서는 우표전시회에서 우수한 상을 수상한 작품을 전시하여 이원화로 수많은 우취인들이 관람하였다.
내년에는 우리나라 근대우정 창설 140주년과 우리나라 최초 우표발행 140주년을 기념하는 필라코리아 2024 세계우표전시회가 열리는 뜻깊은 해로써 예선전의 성격인 대한민국우표전시회에서 우수한 상을 수상한 작품들을 많이 출품하여 우취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뜻깊은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금년 우표전시회에는 많은 우취인들이 다양한 분야의 우취 작품을 출품하였다. 한국우취연합 각 지부전에 경쟁급 149작품 509틀, 초청작 7작품 49틀이 접수되었고, 어린이전 19작품 21틀로 총 175작품 580틀이 접수되었으며, 우취연합에서 각 지부별로 추천한 심사위원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168작품 530틀이 대한민국전시회에 출품되었다.
우취연합 심사위원회에서 추천한 분야별 심사위원들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국무총리상 1작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12작품, 우정사업본부장상 15작품, 연합회장상 6작품, 진흥원장 2작품 등 총 36작품에 상장을 수여하였으며, 일부 수상자에게는 특별상 기증품을 수여하였다.
국무총리상은 온양우취회 이동식 회원이 출품한 ‘대한제국 우체엽서(1900~1905)’ 작품으로 대한제국에서 발행된 9종(국내용 보통엽서 3종, 왕복엽서 2종, 외신용 보통엽서 2종, 왕복엽서 2종)의 실제 자료를 짜임새 있게 전개한 근래에 보기 드문 작품이었다. 특히 손탁 여사 수신의 구한국 엽서발행 안내문과 전위 첨새 및 독수리 우표 가첩실체, 그리고 절단하지 않은 미국 및 독일행 왕복엽서 실체가 돋보였다.
우취작품 측면으로는 전통우취 11작품, 우편사 10작품, 테마틱 우취 29작품, 우편엽서류 8작품, 현대우취 42작품으로 다양한 분야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작품수준도 많이 높아졌다. 이는 필라코리아 2024 세계우표전시회 개최를 앞두고 우취인들의 열망이 높아졌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우편사 분야에서는 ‘해방후 초기 우편사’, ‘재조선 일본우편국 및 강점기 우편사’, ‘대한제국 임시우체국 명맥사’ 등 해방 이전과 해방 이후 대한제국 초기 시대의 수준 높은 작품이 많이 출품되었다. 청소년 분야는 청소년 A 부문에서 15작품, 청소년 B 부문에서 1작품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이 많이 출품되었으며, 전반적으로 작품의 수준이 많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어린이 분야는 우취 선생님과 우취인들의 헌신적인 지도 아래 19작품 21틀이 출품되어 예년에 비해 작품 수가 늘어났으며, 장관상 2작품, 본부장상 3작품이 수상하였다.
우수 수상작에 대하여는 국제(세계)우표전시회에 출품토록 적극 지원하고 2024년도 월간 우표지에 게재하여 널리 알려 자긍심을 고취토록 할 계획이다.
우표전시회에서 미흡하였던 부분은 세종문화회관 전체 전시장에 AI 관련 제품, ICT 기반 콘텐츠 등만 조성하고, 우취작품은 전시하지 않아 우취인들이 서운하게 생각했다. 우표전시회 관련 예산 중 우표작품 수집, 심사, 전시 등 우표전시와 관련된 사업에 사용하는 예산에 비해 우표전시장 조성사업에 예산의 대부분을 사용하여 우취인들로부터 외면받는 전시회가 되고 있으며, 우취작품의 전시는 전체 511틀 중 수상작인 137틀만 광화문우체국 10층에 전시하였으며, 신분증을 제시해야 입장이 가능하여 매우 불편한 환경으로 외면받을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코로나19가 해제됨에 따라 거리두기가 없어져 모임을 활성화하고 우취인의 우취능력 제고를 위하여 우취세미나를 개최하였다. 3년 만의 대면 모임에 우취인들의 관심이 높았고, 많은 인원이 모였으며 강의내용 알차게 구성하여 매우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허진 부회장의 필라코리아 2024 세계우표전시회 준비상황과 전통우취분야의 한국우표회 김진수 회장의 강의와 현대우취분야의 현대우취회 김정식 회원의 강의를 듣고, ‘대한제국 임시우체국 명맥사’ 위주의 우편사 분야에 대하여 고전과 현대우취회 오병윤 회장이 강의를 맡아주셨다.
또한 어려운 가운데서도 우취자료 수집 및 작품제작에 수고한 우취인을 위로하고, 단합의 장을 마련하고자 우취인 만남의 날 행사를 개최하였다. 전국 각지에서 오랜만에 모인 반가운 얼굴들과 정다운 얘기로 담소를 나누며 정겨운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훌륭한 작품을 많이 출품해주신 우취인들게 감사드리며, 대한민국우표전시회를 개최하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우정사업본부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