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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취문헌에 관심을 갖자










우취문헌에 관심을 갖자

 

은종호 한국우취연합 서울지부장

 

FIP(국제우취연맹)에서 정한 우취문헌이란 우취에 대한 조사연구와 홍보 및 교육에 관련된 모든 출판물을 말한다. 단행본, 정기간행물 그리고 디지털 미디어 등 세 가지로 나뉜다. 단행본은 어떤 주제에 대한 연구, 핸드북, 카탈로그, 강의 자료 등이다. 정기간행물은 매주, 매월 또는 주기적으로 발간되는 잡지, 옥션지, 카탈로그, 연감이나 이와 유사한 출판물이다. 디지털 미디어는 웹사이트나 응용 프로그램, 소프트웨어처럼 디지털로 제작되어 이용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121일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FIP 우취문헌분과위원회 세미나에서 Javaid Muhammad의 발표에 의하면 우취문헌의 심사는 구성(40), 연구의 독창성과 깊이(40), 기술적인 면(15), 산출물(5)로 평가한다. 구성은 주제의 흐름, 정확성, 요점 정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평가하고, 독창성과 깊이는 중요도, 독자적인 연구와 분석, 종합적인 깊이, 주제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한다. 기술적인 면은 전체적인 구성이 잘 되어 있는가, 차례와 각주의 사용, 색인, , 레이아웃, 일관성 등을 평가하며, 산출물에 대한 인쇄와 용지, 크기, 그림의 색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FIP 문헌부문 보조규칙(Supplementary Rules)에 따르면, 국제우표전시회의 문헌 출품료는 일반 경쟁부문의 1틀 출품료를 초과할 수 없다(6). 아울러 출간된 지 5년이 지나지 않아야 하며, 개정판은 새로운 출판물로 간주한다. 정기간행물의 경우는 가장 최근에 발간된 것을 출품해야 한다(8).

지난해 우리나라는 전문목록편찬위원회를 구성한 지 3년여 만에 한국우표전문목록을 발간하였다. 카탈로그의 획기적인 변화다. 처음 시작부터 허진(PHILAKOREA 커미셔너 제너럴) 씨의 역할이 컸다. 고 김승제 님을 비롯한 몇몇 우취인의 자료와 이석연 님의 노고로 이뤄진 국내 최조의 전문목록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의 우표 전문 카달로그와는 아직 거리가 있지만, 이제 출발이다. 좀 더 보완하고 더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김승제 님의 타계로 더 이상 그 역할을 기대할 수 없음이 아쉽다. 앞으로 누군가 자료를 이어받아 재정리해야 한다.

정기간행물의 경우, 예전에는 우취단체별로 비록 내용이 충실하지 못할지라도 여러 간행물이 발간되었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계속 발간되는 정기간행물은 우표세계(대한우표회), 필테마(한국테마클럽), 우표문화(부산우취회), 관광인(관광인동호회), 달구벌(대구·경북지부) 그리고 우취춘추(한국우편엽서회)가 아닌가 한다. 전체적으로 더 많은 우취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필자가 소속된 우취단체 역시 연간 100쪽의 회지를 발간하는데 매년 원고 부족으로 허덕이고 있다.

우리 우취에 대한 연구조사가 국내보다 해외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대표적으로 JPS(일본우취협회) KOREA切手硏究會(한국우표연구회, 대표간사 鈴木康嗣)에서 매년 대여섯 차례 발간하고 있는 ‘KOREA硏究會報’(한국연구회보)는 여러 우취분야에서 수집한 자료에 대한 연구를 싣고 있다. 여기에는 주로 전통우취 분야 연구물과 함께 우편사 자료뿐 아니라 간단한 가십거리까지 실리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Korean Stamp Society(한국우취협회, 회장 Robert A. Finder(호주))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등 한국우취에 관심 있는 전 세계 우취인의 모임이다. 회지 ‘Korean Philety’(한국우취)1951101일 창간하여 월간으로 발간하다가 최근에는 매년 두서너 차례 발간해 오고 있다. 지난해 Vol.59 No.2까지 발행하였다. 이 두 정기간행물은 실로 우리 우취인에게 귀감이 되는 간행물이다. 중국의 우리 동포 우취 모임인 장백산우취회(회장 안상헌)도 회지 장백산을 발간하고 있다.

한국우취연합에서는 우취 연구나 조사를 장려하고 정기간행물의 발간을 권장하기 위하여 발간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문헌 발간에 큰 힘이 된다. 이와 함께 일정한 규정을 정하여 단행본에 대한 지원도 하였으면 한다. 동호회에서 발간하는 정기간행물보다 개인이 발간하는 단행본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더 어렵기 때문이다. 우취 간행물 출간은 판매수익을 기대하는 것보다 개인의 기념적인 성격이 더 크다.

우취연합 자료에 따르면 PHILAKOREA 84 이후 국제전에 출품된 우리나라 우취문헌은 단행본 40(주제 13, 연구 6, 일부인 7, 우편사 1, 우정사 2, 핸드북 2, 카탈로그 4, 강의 자료 5), 정기간행물 12, 디지털 1점으로 모두 53점에 이른다. 이 중 금은상 이상을 수상한 문헌은 한국 문위우표 사용필 연구’(1996, 김재승), 2차 세계대전(CD, 2000, 박동발)(이상 대금은상), ‘구한국우편사’(1984, 김성환), ‘미군정 우표’(1984, 이규봉), ‘그라비어 보통우표 1969~1993’(1997, 이문호), ‘광주우취’(2007), ‘전라남도 우편사’(2009, 이상 광주우취회), ‘한국우취용어 해설집’(2021, 은종호), ‘한국우표 130’(2022, 대한우표회)(이상 금은상) 9점에 지나지 않는다. 더욱이 최근 10년간 출품된 문헌은 9건으로 갈수록 우취문헌을 발간하는 일이 적어지고 있다.

필자가 쓴 "한국우취용어 해설집"은 서울우표전시회에 출품하여 금상을 수상하였으나 대한민국전에서는 두 단계 아래인 금은상으로 낮춰졌다. 이후 출품한 PHILANIPPON 2021(FIAP), LONDON 2022, HELVETIA 2022(이상 FIP) 등 세계전시회에서도 금은상을 수상하였다. 우리나라 우취문헌 심사가 국제전만큼 엄한 심사기준이 아닌가 한다. 문헌 심사도 이 분야에 일정한 자격을 갖춘 전문 우취인이 할 필요가 있다.


한국우취용어 해설집20여 년 동안 자료를 수집하여 발간한 것이다. 발간 초기 한두 용어에 대한 저작권 시비로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저작권은 보호되어야 하고, 간과해서도 안 된다. 하지만, 1,500여 우취용어가 실린 용어집의 특성상 일일이 그 출처를 밝히는 것은 여간 어렵지 않다. 우취에 대한 연구와 조사를 권하고, 함께 즐기는 취미생활을 위해 감정적인 시비보다 우취 보급과 발전을 위해 서로 이해가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