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우리나라에서 국제우취연맹(이하 FIP) 후원 세계우표전시회가 개최되는 끝자리 4에 해당하는 2024년이다. 1926년에 설립된 비영리 국제기구인 FIP의 주요 가맹국들이 보통 10년 주기로 개최하는 세계우표전시회는 개최국 일반 시민들에게 우취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홍보할 뿐만 아니라 세계 우취인들에게 우호적인 만남의 장을 제공하는 문화 축제이다.
우리나라는 근대 우편제도 실시 100주년을 기념하여 1984년에 처음 「필라코리아 세계우표전시회」(PHILAKOREA WORLD STAMP EXHIBITION, 이하 필라코리아)를 개최했다. 이후 필라코리아는 1994년, 2002년, 2014년으로 이어져 오면서 국내 우취계의 가장 의미있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2004년이 아닌 2002년에 필라코리아가 개최된 것은 그해 열린 한일월드컵의 영향이다.
사단법인 한국우취연합은 우리나라에서 근대 우편제도 실시 140년이 되는 올해, 「필라코리아 2024 세계우표전시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많은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개최 관련 예산을 미확보한 우정사업본부는 필라코리아 개최를 1년 순연한다는 것을 최근 공식화했다. 올해 필라코리아 개최를 기정사실로 했던 수많은 국내외 우취인들에게 이러한 우정사업본부의 결정은 매우 슬픈 소식이었다.
하지만 한국우취연합은 이에 꺾이지 않고 2025년으로 순연된 필라코리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마음을 굳건하게 하고 있다. 우선 개최 목적, 기간 및 장소, 전시틀 규모 및 전시 종목 등 필라코리아 개최 관련 사항들을 명시한 개별규정(Individual Regulations)을 FIP 자문관의 승인을 통해 제정하고 FIP와 세계우표전시회 후원계약을 조속히 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훌륭한 외국의 우취 작품들이 필라코리아에서 전시될 수 있도록 전시회 홍보 Bulletin을 제작하여 이후 개최되는 여러 국제우표전시회에서 배부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제76차 자카르타 총회에서 개정된 규정들을 담은 새로운 FIP 규정집을 발간하여 국내 우취인들이 새로운 규정에 맞춰 필라코리아 출품작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하고 있다.
필라코리아의 비정상적인 순연 결정은 우리나라 우취계에 있어 명확한 위기상황이다.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국우취연합이 한층 더 선도적인 역할을 경주해야 할 뿐만 아니라 국내 우취인들이 일치단결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말에 개최된 한국우취연합 2024년 정기총회에서는 더 많은 국내 우취인들의 작품들이 필라코리아에 출품될 수 있도록 올해에도 대한민국우표전시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하였고, 우정사업본부도 이를 공식화했다.
그리고 지난 1965년 5월에 창간되어 60주년이 되는 긴 세월 동안 국내 우표수집가들에게 우정사업 정보 및 우취 소식을 전달하는 길잡이가 되어 왔던 월간『우표』가 지령 700호가 되는 지난 5월에는 「지령 700호 기념」특별좌담회와 전시회, 세미나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또한 현재 포털 사이트 Daum에 개설된 우취카페 ‘우수동’을 한국우취연합의 공식 우취카페로 지정했다. 그리고 ‘우수동’의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관리자를 임명한 후 활동 무대를 Daum에서 NAVER로 옮길 예정이다.
한국우취연합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국내 우취인의 친목 강화와 우취 활성화에 노력할 것이다.
